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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장

소승원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감정을 추스른 후 미소를 드러냈다. “당연히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지. 그게 아니면 누구겠어?” 유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한참이나 그를 바라봤다. “날 속였잖아요. 나한테 거짓말 안 하던 사람인데.” 소승원은 두 사람의 다정하고 꿀 떨어지는 시간을 떠올리며 유이를 바라봤다. 잊고 있었던 사실이 있다. 유이는 기억을 잃은 것뿐이지 머리가 잘못된 건 아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맺혀있던 눈물이 떨어졌다.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뭔데요? 다 봤는데 왜 속이려고 해요? 잘린 팔을 봤다고요. 설마 가짜 팔이라고 얘기하려고요?” 소승원은 이렇게 작은 일로 유이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며 단정 지을 줄은 몰랐다. 설령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도 그녀는 있는 힘껏 소승원을 밀어냈다. “무서워요...” 유이는 혼란스러웠다. 이곳에서 지낸 지 어느새 1년이 되었고, 그녀는 소승원이 곁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 줄곧 이 큰집에서 그를 기다리는 게 일상이었기에 마음속의 모든 의심을 억누르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방으로 달려가 문을 잠갔다. 문을 닫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은 유이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소승원은 늘 최선을 다했다. 그녀가 좋아하는 꽃이 무엇인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전부 알고 있을 정도로 사랑했다. 일하러 나가지 않고 집에 있을 때는 항상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고 두 사람은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곤 했다. 그러면서도 수시로 얼굴을 쓰다듬으며 키스했다. 유이는 꿈에 그리던 그런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각자의 취미를 존중해주고 배려하는 삶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늘 잘생겼다고만 생각하던 얼굴은 어둠 속에서 전에 본 적 없는 싸늘함을 내뿜었고 그 눈빛과 표정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섬뜩했다. 심지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두려움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긴 시간 동안 함께 지낸 이 남자가 기억 속에 흐릿하게 자리 잡은 그 그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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