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4장
소승원은 방에 틀어박혀 이틀 동안 그녀를 무시했는데 이로 인해 유이는 마음이 불편하면서도 약간 화가 났다.
그녀는 예전에 두 사람이 아무리 싸우더라도 냉전은 하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다.
‘승원 씨는 잊은 걸까?’
그저 가끔 식탁 위에 그녀가 좋아하는 매운 음식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곤 했는데 부엌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소승원이 특별히 지시한 것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환자인 그가 어떻게 매운 음식을 감당할 수 있을까.
저녁에 침대 머리에 기대어 서류를 보고 있던 소승원은 현재혁이 저녁 식사를 들고 들어오자 고개를 들어 물었다.
“유이는 좀 어때?”
“사모님 말씀이십니까... 잘 지내십니다. 매일 그림을 그리고 가끔 사람을 시켜 물감을 사오라고 하시더군요.”
“기분은 어떤 것 같아?”
그가 다시 묻자 현재혁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기분은... 괜찮은 것 같아요. 조용해요. 원래 저희와는 별로 친하지 않아서 조용한 분이셨지만 예전에는 그나마 대표님을 보고 환하게 웃곤 했었죠.”
소승원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유이가 나에 대해 물어본 적은 있어?”
현재혁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없습니다.”
소승원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오늘의 요리는 닭고기가 들어간 국이었는데 전혀 기름지지 않고 닭살은 부드럽고 맛이 잘 배어 있었다.
그는 국을 한 그릇 마시고 말했다.
“아주머니에게 내일도 이 닭국을 만들어 달라고 전해. 이 국은 괜찮네.”
현재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다음 날 현재혁이 막 도착했을 때 유이가 부엌에서 냄비를 지켜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말을 걸었다.
“사모님, 대표님을 위해 국도 끓이시면서 왜 대표님을 보러 가지 않으세요?”
“왜 내가 승원 씨를 봐야 하죠? 우리는 냉전 중이에요.”
유이는 소승원이 냉전을 원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리라 생각했다.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던 현재혁이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대체 누가 그러던가요? 대표님이 사모님을 보고 싶지 않다고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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