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5장
유이는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제 냉전 안 할 거예요? 얘기 좀 하자고요?”
“내가 언제 냉전했어? 너 양심이 있긴 해?”
그렇게 크게 다쳤는데도 그녀를 보러 갔는데 그런 자신의 행위가 어떻게 냉전일 수 있을지 소승원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소승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았어. 내 말투가 너무 거칠었어. 어쨌든 너도 봤잖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우리가 여기서 사는 이상 죽거나 살거나 둘 중 하나야. 내가 그 사람의 팔을 부러뜨리지 않았으면 끝도 없이 문제가 생겼을 거라고.”
“그래요, 알았어요.”
그녀는 대답하며 그를 지나쳐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그 역시 그녀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 문 앞에 서서 그를 보고 놀란 듯 말했다.
“승원 씨도 들어오려고요?”
“우리 얘기 아직 안 끝났어.”
유이가 ‘아, 그래요.’ 라고 대답하자 소승원은 무기력하게 말했다.
“너한테 무슨 일이 있거나 기분이 안 좋으면 나한테 말해도 돼.”
그녀는 비꼬듯이 ‘어머.’ 라는 탄식과 함께 한 마디를 던졌다.
“지금 얘기 안 해서 불편한가요? 계속 무시해도 되는데.”
소승원은 그녀를 보며 지금에서야 이 작은 여인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마냥 순진하고 해맑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꽤나 교활한 면이 있었다.
먼저 그에게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그가 익숙해지게 한 후 바로 요리를 그만두어 그를 안달나게 만들었다.
소승원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조금 놀랐지만 그보다 기쁜 마음이 더 컸다.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말 안 할 거예요? 그럼 나 자요. 졸리거든요.”
그녀가 문을 닫으려 할 때 남자의 손이 문을 막고 앞으로 나아가 그녀를 안았다.
“내가 언제 안아도 된다고 했죠?”
“네가 안 된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냥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이렇게 안고 싶었다고.”
그는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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