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7장
소승원은 고개를 숙여 불안하고 초조한 표정으로 얼굴이 빨개진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승원은 순간 믿을 수 없어 입술을 달싹였지만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그는 손으로 그녀의 뺨을 감싸며 물었다.
“정말이야?”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약간 떨리는 것을 느꼈다.
유이는 살짝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그냥 생리를 안 해서요.”
엄마가 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조금 겁이 난 그녀는 생리가 오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그와 상의하려고 했던 것이다.
소승원은 자신의 심장이 전례 없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는 가정을 꾸릴 계획도 아이를 가질 계획도 없었던 그였지만 지금 그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한 채 기억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백인 부부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 부부는 그에게 잠시 동안 따뜻한 집을 주었지만 그가 중학교에 다닐 때 돌아가셨다.
그 후 여동생마저 떠나자 그는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
따라서 그는 가정이란 건 자신이 가질 수 없는 허망한 꿈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치였다.
결국 꿈일 뿐인데 왜 집착하며 얻을 수 없는 것에 집착하겠는가.
하지만 그녀가 그의 곁에서 그의 외로운 마음을 가득 채워주었다.
수많은 밤을 함께 보내며 그를 안아주거나 키스를 하는 그녀의 따뜻한 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소중했는데 그는 그것이 행복의 맛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 그가 지금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나에게 진짜 아이가 생겼을까? 유이와의 아이가 생겼을까?’
그는 조금 당황스러웠고 심지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애는 어떻게 키워야하지?’
그는 마침내 정신이 번쩍 들어 그녀를 안고 오래도록 키스했다.
그녀는 눈가가 빨개진 채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그의 목을 감싸안고 말했다.
“만약 정말로 생겼다면 어떻게 할까요?”
“낳아야지. 내가 키울게.”
그가 재빨리 답했다.
“유이야. 너는 내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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