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9장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서우는 눈물을 쓱쓱 닦아냈다.
지금까진 너무 망설이기만 했기에, 항상 타인의 생각에 휩쓸리듯 살아왔기에 이런 지경까지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실수였음을, 거짓이었음을 알게 된 이상 더는 전처럼 우유부단하게 굴어선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아 보았다.
어딘가 결연해진 눈동자의 장서우는 이렇게 다짐했다.
‘이제 더는 망설이지 않을 거야.’
그뒤로 장서우는 아주머니가 내주는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그녀의 변화에 소승원은 꽤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엔 포옹 같은 스킨십도 극도로 꺼렸지만 결국 그것조차 허용했다.
가끔 사업차 회식으로 술 한 잔 하고 들어올 때면 소승원은 평소처럼 그녀에게 욕정이 담긴 키스를 퍼붓곤 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구는 그의 모습이 역겨웠지만 몸정도 정인 것인지 결국 자연스레 관계를 가지게 되는 일상이 이어졌다. 물론 그럴 때마다 밀려드는 수치심에 더 장서우는 더 괴로워졌다.
그리고 오늘 밤, 소승원은 순종적인 장서우의 모습이 꽤 마음에 들었다.
심하게 싸우고 쌀쌀한 대화만 나눈 지 며칠째, 이렇게 서로를 가까이에서 느끼는 건 오랜만이라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폭풍 같은 키스에 숨을 헐떡이던 장서우는 어느새 흐트러진 옷차림으로 침대에 누운 상태였다.
“나 이제 이 방에서 나가고 싶어요. 당신 말대로 할게요. 모든 건 아이를 낳고 그때 결정할게요.”
순간, 소승원은 술기운에 환청이 들리는 건 아닌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이것이 꿈이 아님을 확신한 그는 장서우를 꽉 껴안았다.
“그래. 그렇게 할게.”
하지만 기쁨도 잠시, 바로 다음 날, 1층 거실로 내려가려던 장서우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계단 옆에 선 소승원은 붉은 피가 그녀의 원피스 자락을 적시는 걸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녀를 아주머니들도 차마 건드리지 못하자 결국 먼저 정신을 차린 소승원은 붉어진 눈시울로 그녀를 안아 들었다.
눈치 빠른 기사가 바로 두 사람을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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