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7장
진효신은 분명 한없이 다정한 말투와 표정으로 안지은이 너무 힘들까 봐 걱정해 줬다.
안지은은 눈을 비비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들어 진효신에게 촬영팀 상황은 어떠냐는 메시지를 보냈다.
진효신은 생각보다 너무 힘들다고 답장을 보냈다. 성시훈은 감독으로서 매우 엄격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찍는 완벽주의자였다.
안지은은 더 묻지 않고 진효신에게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일단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스토리에만 집중하라고 했다. 잘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말고 연기하는 배역으로 몰입해서 그의 성격, 그의 사상을 완전히 대입해서 정말 그 사람이었다면 이 순간에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진효신은 이런 조언을 해주는 안지은에게 고맙다며 연신 감사 인사를 했고 안지은도 더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은 집 문을 나섰다.
안지은은 택시에 타서 윤민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안지은의 전화에 윤민성은 잠시 당황한 것 같았고 이내 담담하게 대답했다.
“호텔에 있어. 왜? 나 보고 싶어서 전화 한 거야?”
윤민성의 장난기 가득한 말에 안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주소 보내줘.”
윤민성은 잠시 멈칫하더니 계속 말했다.
“그래. 근데 적어도 차단은 풀고 이런 얘기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안지은은 전화를 끊고 카카오톡을 열어 차단을 풀었고 곧바로 윤민성이 위치를 보내왔다.
늦은 밤, 안지은은 캡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호텔에 나타났다.
그리고 윤민성의 방문을 두드렸다.
윤민성은 노크 소리에 바로 일어나 방문을 열었고 무방비 상태에서 안지은이 그를 안으로 확 밀었다.
안지은의 행동은 그 어느 때보다 빨랐고 윤민성을 밀자마자 꽂혀있던 방키를 빼고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방안은 순식간에 캄캄해졌다.
안지은의 가느다란 손은 그의 목을 잡고 있었고 윤민성의 품 안에 기대 강아지처럼 킁킁대며 그의 체취를 맡고 있었다.
“마스크 끼고 냄새나 제대로 맡을 수 있겠어? 응?”
윤민성은 안지은의 마스크를 벗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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