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2장
안지은의 손맛에 윤민성도 더는 선 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얌전히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열 시쯤에 방지민이 서류를 한가득 안고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윤민성은 제대로 앉아 있기조차 힘든 상태라 서류를 볼 수 없었고 아예 방지민이 침대 옆에 앉아 서류를 읽어주기 시작했다.
안지은은 그런 윤민성을 바라보며 몸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업무를 본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안지은은 가방에서 책을 꺼내 소파에 앉아 읽기 시작했고 옆에서는 윤민성과 방지민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이 얘기하는 소리에도 안지은은 마음을 가다듬고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윤민성은 서류에 사인하면서 고개를 돌려 안지은을 바라봤다. 안지은은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고 있었고 순간 그녀가 전과는 조금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안지은을 알았을 때는 정말 한없이 순수했는데, 그간 일을 하고 성장해 오면서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았다.
윤민성은 그해 안지은이 남성택 브랜드의 모델로 채택되었을 때 그 모습을 영원히 잊을 수 없었다.
연예계에서 아름다운 외모는 수없이 많고 안지은처럼 아름다운 외모에 분위기까지 있는 배우들도 물론 많다. 하지만 진정 겸손하고 욕심 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 배우란 드문 법이다.
윤민성은 안지은이 그런 면에서는 아주 서툴고 더딘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대표님, 대표님!”
윤민성이 넋 놓고 안지은을 바라보는 모습에 방지민이 작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그러자 윤민성이 짜증 내는 목소리로 방지민을 흘겨보며 말했다.
“조용히 해. 지금 누가 대표인데 누가 누구를 재촉해.”
윤민성의 말에 방지민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 서류들 다 처리하셔야 해요. 아니면 병원에서 도망 나온 일을 어떻게 설명해요? 여자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한다니, 지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대표님, 제발 집중하세요.”
“조용히 못 해!”
두 사람의 대화를 안지은은 다 듣고 있었고 열 시부터 시작해서 열두 시가 넘어가도록 두 사람은 계속 업무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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