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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장

병실로 들어온 윤민성은 심란한 마음에 아예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어느새 저녁이 되어있었다. 병실에는 불이 전부 꺼져 어두컴컴했고 안지은 특유의 은은한 향기도 더는 맡을 수 없었다. 윤민성은 그녀가 이미 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등 뒤의 통증은 여전히 칼로 베는 듯 아려왔고 자다가 아파서 깨고, 깼다가 다시 자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참을 수 없이 계속 전해지는 통증에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윤민성은 움직이지 않고 여전히 침대에 엎드려있었고 마음속 한쪽이 허전하게 느껴졌다. 자기랑은 상관없는듯한 안지은의 무관심한 태도에 말이다. 엄혜란에 대해서는 윤민성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엄혜란은 그냥 명의상 약혼녀일 뿐이고 윤민성은 그녀를 사랑하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엄혜란이 무엇을 하든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엄혜란도 그녀의 가문 내에서 지켜야 할 위치와 처리해야 할 일들이 있을 테니 윤민성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을 지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엄혜란이 와서 사진을 찍든지 동영상을 찍든지 윤민성은 그녀의 행동을 모두 묵인했다. 전에 안지은이 안성에서 하마터면 납치를 당할 뻔한 일만 생각해도 윤민성은 그 고마움에 엄혜란이 하는 모든 일에 최대한 협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비즈니스 차원에서도 엄혜란에게 많이 양보하고 있다. 하지만 안지은이 이러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게 다 누구 때문인데!’ 이 상황에서 자신보다는 오히려 엄혜란을 안타까워하고 걱정하는 안지은에게 배신감 아닌 배신감이 드는 것 같았다. ‘그럼 나는?’ ‘나는 쓰다 버리는 도구 같은 건가?’ 윤민성은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치밀어올랐고 그 와중에도 안지은이 너무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결국 고민 끝에 휴대폰을 들어 안지은에게 전화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윤민성은 더 짜증이 났고 포기할 생각이 없는 듯 한 번, 또 한 번 전화를 걸었다. 얼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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