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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지방대를 선택한 이유

“아니, 전혀 문제가 없어.” 장태수는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정말 놀랍군. 내 제자가 이런 수준의 논문을 쓸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임가윤 학생, 자네 논문은 반드시 엄태경 교수님께 추천해야겠네. 그분이라면 자네의 프레임워크에 큰 관심을 가지실 거야.” 엄태경은 AI계의 거물 중 거물이었다. 그 이름이 나오자 임가윤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켰다. 바로 그때, 맑으면서도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분위기를 갈랐다. “임가윤 학생의 논문은 정말 훌륭합니다. 직접 프레임워크를 구축하셨으니 내부 데이터도 완벽히 이해하고 계시겠죠.” 박소혜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을 이었다.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 모델이 3단계 적대적 공격 시뮬레이션을 수행할 때, 왜 노이즈 주입 임곗값에서 비정상적으로 급격한 피크 하락이 나타났을까요? 그 굴곡점은 기존 이론과 전혀 맞지 않거든요.”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덧붙였다. “혹시 그 핵심 데이터, 정말 직접 실행한 것이 맞나요?” 말이 끝나자 강의실은 술렁였다. 장태수의 얼굴에 가득하던 환희는 순식간에 당혹과 불안으로 바뀌었고 다른 교수들 역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건 단순한 학문적 토론이 아니라 논문의 진실성 자체를 정면으로 문제 삼는 공격이었다. 잠시 침묵하던 임가윤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굴곡점은 비정상적인 오류가 아닙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위장 함정이죠.”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또렷했다. “시스템이 일반 임곗값을 초과하는 적대적 샘플 주입을 감지하면 노이즈 주입 값을 극도로 낮은 가짜 안전 값으로 전환해 공격자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공격 경로와 데이터 소스를 드러내도록 유도하지요. 쉽게 말해 역방향 허니팟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설명에는 망설임이 전혀 없었다. 교수들은 한동안 멍하니 앉아 듣다가 이내 눈빛에 훨씬 강렬한 빛을 띠기 시작했다. 박소혜는 놀람을 감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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