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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문태오와 자주 왔던 곳

박소혜는 임가윤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 “정말인가요, 임가윤 학생?” 임가윤은 심호흡했지만 이미 목은 바짝 메말라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히 대답했다. “네, 전 남자 친구 때문에 이 학교에 온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게 제 졸업 논문과 무슨 상관이 있죠?” 박소혜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냥 놀려본 것뿐이에요. 설마 진심으로 받아들인 건 아니겠죠?” 그녀는 곧 교수들을 향해 몸을 돌리며 덧붙였다. “임가윤 학생의 논문은 훌륭합니다. 발상이 참신하고 논증도 엄밀하니 제 쪽에서는 통과입니다.” 교수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고 얼굴에는 칭찬 어린 미소가 번졌다. 강의실을 나온 임가윤의 안색은 밝지 않았다. 한 동급생이 다가와 걱정스럽게 물었다. “임가윤,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그 MIT 심사위원 말이야, 질문이 엄청 날카로웠지?” 임가윤은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짐을 챙기더니 빠른 걸음으로 건물을 나섰다. 운동장에 들어선 그녀는 구석 자리에 앉았다. 트랙 위에는 두세 쌍의 연인들이 손을 잡고 걸으며 웃고 떠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임가윤은 이곳이 자신과 문태오가 자주 오던 장소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는 로스쿨에 다녔고 그녀는 그곳에 쉽게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언제나 문태오가 직접 찾아왔다. 수업 시간에 잠시 졸 때를 빼고는 그는 거의 모든 시간을 그녀의 학교에서 보냈다. 둘이 손을 잡고 운동장을 몇 바퀴씩 돌던 기억은 여전히 또렷했다. 한참 뒤, 익숙한 두 그림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임가윤은 무의식적으로 가방을 움켜쥐며 빠른 걸음으로 반대편을 향해 걸어갔다. 멀지 않은 곳에서 문태오는 박소혜의 손을 잡고 있었다. 박소혜는 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무언가를 속삭였다. 문태오는 멍한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다가 그녀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리며 되물었다. “뭐라고?” 박소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왜 이렇게 멍하니 있어? 아까 가윤이를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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