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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육식동물이에요?

남자는 긴 다리를 편히 뻗은 채 여전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의 체격은 작은 거실을 거의 가득 채워 보였다. 그의 뜻밖의 집중력에 임가윤은 순간 놀랐다. 그녀는 무심코 물었다. “적대적 신경망을 이해할 수 있어요?” 서지강은 책에서 고개를 들었다. 검은 눈빛은 침착했고 감정의 흔적은 거의 없었다. “부대에서 화재 현장 수색 구조 드론을 개발 중이라 필요해서 보는 거야.” “시각 인식 장애물 회피요? 아니면 화재 현장 3차원 모델링이요?” 임가윤이 되물었다. “현 단계에서는 전자. 후자의 데이터 세트는 구하기가 너무 어렵거든.” 그는 책을 내려놓았다. 깊고 야성적인 눈빛은 이 순간 오직 그녀에게만 닿아 있었다. 그 속에는 지식에 대한 순수한 탐구심, 그리고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감탄이 스며 있었다. 임가윤의 심장이 묘하게 두근거렸다. 마침내 냄비 안의 돼지고기 간장조림이 완성되었다. 작은 식탁 위에는 두 벌의 식기가 가지런히 놓였다. 임가윤은 맞은편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문태오 외에 다른 남자와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는 건 처음이었다. 분위기는 어색했고 그녀는 젓가락을 쥔 채 어찌할 바를 몰라 조바심을 냈다. 하지만 서지강은 아무렇지 않았다. 그는 삼겹살 한 점을 집어 크게 베어 물었고 씹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기를 음미했다. 먹는 모습은 꾸밈이 없었고 매 순간 진심으로 만족하는 듯했다. 문태오처럼 천천히 씹으며 지나치게 우아함을 드러내는 태도와는 전혀 달랐다. 임가윤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 배가 고프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허기가 느껴졌다. 서지강은 그녀가 밥만 먹고 반찬에는 거의 손대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미간을 찌푸렸다. “네 입맛에는 안 맞아?” 임가윤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서요.” “더 빼다간 종잇장처럼 얇아져서 바람만 불어도 날아가겠다. 담백한 음식만 먹지 말고 고기도 좀 먹어.”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삼겹살 한 점을 집어 그녀의 밥그릇에 눌러 담았다. 임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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