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그녀를 위한 선물
“움직이지 마. 금방이면 돼.”
서지강의 시선은 그녀의 가느다란 목덜미와 쇄골에 떨어졌고 그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됐어.”
임가윤은 연고를 단번에 낚아챘다.
“팔과 다리는 내가 할게요.”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재빨리 몸을 돌려 옆에 있는 자판기로 가더니 물 한 병을 사서 고개를 젖히고 꿀꺽꿀꺽 들이켰다.
약을 바르고 난 임가윤은 곁눈질로 그를 쳐다보고는 가슴이 철렁 내렸다.
예전에 문태오가 이런 짐승 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이를 악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임가윤, 네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모르지? 널 보기만 해도 안고 싶어서 안달이 나. 침대에서 널 영원히 가두어두고 싶을 만큼.”
자신이 남자에게 이런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눈앞의 이 남자를 통제 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그가 범죄를 저지를까 봐 걱정되었다.
“약 다 발랐어요. 모기가 많아서 이만 들어갈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급히 도망쳤다.
도망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가 물을 한 모금 더 마시는데 끓어오르는 열기를 억제할 수가 없었다.
그는 공원에서 한 시간 넘게 달렸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서야 욕망이 수그러들었다.
이틀 뒤, 임가윤은 팀을 이끌고 마침내 입찰 방안을 완성했다. 미래 테크의 생사는 원경 가구의 프로젝트에 달려 있었다.
그러나 비서를 데리고 원경에 도착했지만 프로젝트 팀 사람의 두 마디 말에 그들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임 본부장님, 죄송합니다. 본부장님의 입찰 자격은 갑자기 증가된 것이고 저희 예산에 포함되지 않아요.”
상대는 사무적인 웃음을 보이며 말을 이어갔다.
“저희 진 본부장님께서 승인하지 않은 한 아무리 좋은 기획안이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진 본부장님은 자리에 계시지 않습니다. 사모님을 모시고 유인각의 경매에 참석하셨거든요.”
유인각에서는 매달 최고급의 경매회가 두 번 열렸고 경매품은 모두 보기 드문 희귀품들이었다.
임가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비서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
“유인각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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