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문태오와 정반대인 남자
이 스타일은 글로벌 보석 디자이너인 거장 헤르만의 작품과 매우 비슷했다.
하지만 헤르만은 성격이 특이해서 주문 제작을 절대 받지 않았고 모든 작품을 경매에 부쳤고 가격도 어마어마했다.
한번은 경매에서 이것과 비슷한 팔찌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팔찌 하나에 100억 가까이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의심스러운 얼굴로 팔찌를 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그 위에는 아무런 로고도 없었다.
하긴, 소방관인 그가 어떻게 이런 비싼 물건을 접할 수 있겠는가?
임가윤은 그를 올려다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모조품이 꽤 그럴듯한데요.”
남자는 그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가짜라고?”
임가윤은 피식 웃었고 보조개가 살짝 파였다.
“네. 그런데 예쁜 것 같아요.”
그녀는 가늘고 하얀 손목에 팔찌를 차고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가짜 팔찌는 그녀한테 정말 잘 어울렸고 그녀의 피부는 더 맑고 깨끗해 보였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이 생일 선물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서지강은 아무 말도 없이 그녀를 쳐다보고는 옆에 있는 침대로 걸어갔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게임을 하지도 않았고 핸드폰도 거의 보지 않았다.
간병하러 와서 핸드폰 게임만 하던 문태오와는 많이 달랐다. 임가윤은 기분 좋게 몸을 뒤척이다가 곧 잠이 들었다.
다음날, 그녀가 깨어났을 때 날이 막 희미하게 밝아왔다.
침대 머리맡에는 이미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박죽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
멀지 않은 곳, 소파에서 서지강은 노트북을 켜고 키보드를 조용히 두드리고 있었다.
아침 햇살이 그의 단단하고 뚜렷한 옆모습을 비추었고 집중하는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섹시해 보였다.
그녀가 일어나 앉자마자 남자는 즉시 컴퓨터를 닫았다.
“일어났어?”
“일단 씻고 와. 아침 먹자.”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니 6시 50분이었다. 이상한 느낌이 마음속을 가볍게 스쳐 지나갔다.
7시 30분쯤 문태오한테서 문자가 왔다.
[아침 식사 주문해 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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