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서지훈한테 부탁해 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진수호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본부장님, 그쪽은 서우 그룹의 부동산입니다.”
“친구한테 부탁해서 알아봤는데 그 건물은 서지훈 씨 명의의 건물입니다. 얼마 전에 막 뒷정리가 끝난 곳인데 그곳에 고급 레스토랑을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담당자한테 물어보니까 단칼에 거절하더라고요. 서지훈 씨가 결정한 일은 누구도 바꿀 수가 없다면서 임대를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임가윤은 미간을 어루만지며 물었다.
“다른 곳은 ?”
“아직은 이보다 더 적합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진수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본부장님, 아니면... 서지훈 씨한테 부탁해 보는 건 어떠할까요?”
“원경 가구도 이미 서지훈 씨의 명의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미래 테크는 지금 원경과 협력하고 있고 마침 어려운 상황이니 본부장님께서 서지훈 씨한테 부탁한다면...”
“안 돼.”
임가윤은 망설임 없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이럴 때일수록 부탁하면 안 되는 거야.”
그녀는 소파에 앉아 창밖의 어두운 밤 풍경을 바라보며 차가운 눈빛을 지었다.
“내가 그 사람한테 레스토랑을 여는 것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면 모를까...”
그 생각을 한 임가윤은 서재로 들어가 기획안을 짜기 시작했다.
밤이 깊어졌고 갑자기 현관문이 열렸다. 나가서 확인하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서지강만 현관 비밀번호를 알고 있으니까.
밥을 먹으러 온 그는 그녀가 서재에서 일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곧 주방으로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 두 그릇을 들고나왔다.
“밥부터 먹어.”
그가 서재 문을 두드렸다.
무심하게 대답하던 그녀는 컴퓨터를 들고나왔고 국수를 먹으면서도 컴퓨터 화면을 응시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그가 손을 뻗어 컴퓨터를 닫았다.
“뭐예요?”
정신이 번쩍 든 임가윤은 멍하니 그를 올려다보았다.
“밥부터 먹고 일해.”
그의 말투는 강압적이었다. 그녀는 초조한 듯 한숨을 내쉬더니 국수를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얼른 새로운 사무실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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