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찾아온 행운
병실로 돌아온 서지강은 남색 줄무늬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헐렁한 옷을 입고 있어도 남성미는 여전했고 오히려 네크라인이 살짝 벌어져 있어서
단단한 쇄골과 팽팽한 가슴 라인이 보일 듯 말 듯했다.
날카롭고 차가운 눈매가 살짝 부드럽게 변하였고 야성적인 섹시함을 더했다.
임가윤은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상처는...”
그녀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다시 처리했고 이젠 괜찮아.”
남자는 무심하게 대답하며 다가왔다.
난장판이 된 바닥을 보고 그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바로 벨을 눌러 청소원을 불렀다.
그러고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뜨거운 물을 보고는 이내 미지근한 물로 바꿔주었다.
“목에 화상이 있어서 당분간은 뜨거운 것을 마시면 안 돼”
그의 시선이 과일 바구니에 떨어졌고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망고, 리치, 파인애플 같은 과일은 당분간 먹지 마. 이런 과일들은 쉽게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어.”
긴장했던 마음이 풀린 그녀가 급히 입을 열었다.
“다 버려줘요. 아니면... 팀원들한테 주는 건 어때요?”
서지강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바로 정민수를 불렀다.
“이 과일들 가져가서 팀원들이랑 나눠 먹어.”
정민수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대장님,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다 비싸 보이는 과일인데... 마트에서 산 것 같지도 않고요...”
서지강은 차갑게 그를 쳐다보았다.
“잔말 말고 얼른 가져가.”
서지강의 날카로운 옆모습의 바라보며 그녀는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가 만났던 남자들은 아빠나 문태오나 다들 숨 막히게 주변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눈앞의 이 남자는 깊은 바다처럼 포용적이고 침착하며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두었다.
이렇게 배려심이 있고 믿음직한 남자를 누가 길들였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깜짝 결혼을 하게 된 그녀가 횡재한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임가윤은 미리 링거를 맞고 바로 퇴원했다. 그녀는 더 이상 문태오와 박소혜 두 인간을 보고 싶지 않았다.
병실에 물건이 많았는데 마침 강보라한테서 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