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타락한 그녀?
눈을 내리깔던 문태오도 순간 팔찌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는 얼굴이 더 일그러졌다.
며칠 전 유인각 경매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핑크 다이아몬드였고 나타나자마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했던 그 팔찌였다.
이거와 똑같은 팔찌, 그날 경매회에서 부잣집 사모님들은 이 팔찌를 낙찰받기 위해 난리였다.
가격은 100억까지 치솟았고 결국 2층에 있는 신비한 자가 이 팔찌를 낙찰받게 되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손목에 떨어지자 임가윤은 엉겁결에 다른 손으로 손목을 잡았다.
그녀는 턱을 치켜올리며 비아냥거렸다.
“왜? 남편이 선물해 준 거야. 화려하지만 실속 없는 다이아몬드에 비하면 난 이게 더 훨씬 예쁜 것 같아.”
“이건 그 팔찌가 아니야.”
갑자기 문태오는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임가윤의 성격에 이 팔찌가 정말 그 팔찌라면 바로 자랑했을 것이고 지금처럼 숨기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녀를 쳐다보며 경멸과 실망이 가득 찬 눈빛을 보냈다.
“임가윤, 언제부터 이런 모조품까지 하고 다니는 거야? 나랑 헤어지고 나서 끝없이 타락하는구나.”
“모조품?”
박소혜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가윤아, 다이아몬드가 갖고 싶으면 태오한테 선물하라고 할게. 이런 모조품은 모두 접착제를 주입한 것이라서 오래 사용하면 몸에 좋지 않아.”
임가윤은 어이가 없었다.
“남편이 곧 돌아올 거야. 당장 나가. 남편이 오해하는 거 싫어. 전 남자 친구와 이렇게 만나는 거 남편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아.”
그녀의 말에 문태오와 박소혜의 얼굴의 일그러졌다.
전 남자 친구와 그 남자 친구를 빼앗은 여자가 이리 뻔뻔스럽게 그녀의 앞에 있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순간, 문태오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그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날 화나게 하려고 별 얘기를 다 하는구나?”
그가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유리잔을 만졌다.
“네 남편은 사람을 돌볼 줄 모르네. 널 혼자 여기 둔 것도 모자라 환자인 너한테 이렇게 차가운 물을 주다니...”
임가윤은 차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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