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숨결
VIP 휴게실 안.
임가윤은 원래 서지훈에게 남호 인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되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분석해 주고 싶었다. 그런데 낯선 열기가 점점 올라오더니 뜨거운 땀이 끊임없이 치솟아 올랐다.
그녀는 억지로 버티며 말을 끝마치려고 했지만 깨끗한 이마에서 고운 땀방울이 스며 나와 붉어진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눈앞의 시선도 점점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휘청거리는 그녀를 보고 남자의 싸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 나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빠르게 자리를 떴지만 그녀는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쭉 빠지더니 앞으로 고꾸라졌다.
예상했던 통증은 전해지지 않았고 혼란스러운 사이에 그녀는 뭔가 차가운 것을 건드린 것 같아 매우 편안해졌다.
“더워...”
얼음을 찾는 고양이처럼 그녀는 참지 못하고 뜨거운 뺨을 가져다 대고 아무렇게나 문질렀다.
남자의 목젖이 심하게 떨렸고 그녀의 허리춤에 있던 큰 손에 핏줄이 솟아올랐고 터질 듯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듯했다.
“임가윤.”
남자의 목소리는 매우 허스키했다.
“누구한테 안기고 있는지 알아?”
임가윤은 누군가가 조용히 그녀에게 무언가를 묻고 있는 것 같았지만 한 마디도 들리지 않았다.
조금 남아 있는 이성은 그녀가 약을 먹었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몸은 본능적으로 반응했고 그녀를 자극했다. 그녀는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더 시원한 곳을 급히 찾았다.
그녀의 입술이 무심코 서늘하고 부드러운 곳을 스쳐 지나갔고 순간, 그녀는 마치 사막에서 유일한 단물을 찾은 것처럼 이성이 완전히 무너졌다. 무의식적으로 그의 목을 꼭 껴안고 급히 빨기 시작했다.
다급한 동작에 금테 안경이 남자의 얼굴에서 미끄러졌다.
눈을 가리고 있던 렌즈가 없어지자 매처럼 날카로운 남자의 눈동자가 성난 파도처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렁이고 있었다.
그는 소파에 완전히 굳어버렸다.
품안의 여인은 아무것도 모른 채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싸 쥐고 서툴고 탐욕스럽게 그의 입술에서 생명을 구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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