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형수님의 자리
그제야 병원에서 퇴원할 때 서지강의 팀원들한테 밥을 사주겠다고 말한 것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걸 까맣게 잊고 있다고 서지강이 먼저 말을 꺼내게 하다니... 경우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밥을 사면 서지강을 봐야 하고... 임가윤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심이 선 그녀는 그한테 답장을 보냈다.
“오늘 저녁에 밥 살게요. 주소는 나중에 보내줄게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문자 하나를 더 보냈다.
[최우진 씨도 오라고 해요.]
이내 그녀는 강보라와의 대화창을 열고 문자를 보냈다.
[오늘 저녁에 시간 돼? 지강 씨랑 팀원들한테 밥 사주기로 했어.]
[안 가. 몸 좋은 남자들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사촌 오빠랑 밥 먹는 건 싫거든.]
임가윤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계속해서 문자를 보냈다.
[우진 씨도 올 거야.]
[여자 혼자 남자들 사이에서 무슨 재미니? 친구로서 내가 같이 가줄게.]
임가윤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전생에서 강보라는 최우진과 결혼했었다. 그러나 이번 생에서 그녀는 아직 자신의 이런 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없었고 임가윤도 그저 모른 척했다.
그날 밤, 소방서 근처의 한 고깃집.
임가윤은 가게를 통째로 빌렸다. 도착하자마자 서지강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젊은 소방관들은 하나같이 듬직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고 유니폼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어도 남성미가 물씬 풍겨왔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자꾸만 그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고개를 들자 맨 앞에서 걷고 있던 서지강과 시선이 딱 마주쳤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정민수가 제일 먼저 다가와 큰 소리로 외쳤다.
“형수님, 안녕하세요.”
다른 사람들도 하나 같이 그녀한테 인사를 건넸다.
임가윤은 얼굴이 빨개졌고 당황한 표정을 지은 채 손을 흔들었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마음껏 시켜요.”
소방관들은 우르르 몰려와 태블릿을 손에 쥐고는 메뉴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서지강은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당황한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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