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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진한나는 전화한 이유를 말했다. “소희야, 전에 작업실 열고 싶다고 했잖아... 아직도 그래?” 전화기 너머로 1분간 침묵이 흐르더니 목을 가다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한나, 설마 농담하는 거 아니지?” 임소희의 목소리를 들은 진한나는 연락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만나서 얘기해.” “세븐 카페에서 만나. 거기서 기다릴게.” 임소희는 행여나 진한나의 마음이 바뀌기라도 할까 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면서 카페의 주소를 문자로 보내주었다. 카페의 주소를 검색한 진한나는 인당 평균 36만 원 정도 소비한다는 글을 보고서는 손을 들어 이마를 꾹꾹 눌렀다. 역시나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이런 호화로운 재벌 2세의 삶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같은 번호로 수십 통의 스팸 전화가 왔었다는 알림이 떴다. 고건우의 연락처를 차단한 탓에 자동으로 스팸 번호로 등록되었던 것이다. 진한나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그대로 무시해 버렸다. 대명 그룹에서도 그녀가 하는 일은 크게 없었던지라 인수인계가 필요 없었다. 문득 쇼핑몰에서 자신에게 잔뜩 화를 내던 고건우의 표정이 떠올라 작게 중얼거렸다. “그 개자식이 설마 보복하려는 건 아니겠지?” 이때 핸드폰은 또 스팸 알림을 보냈다. 이번에는 문자였지만 번호는 여전히 고건우의 번호였다. 내용이 조금 궁금했던 진한나는 슬쩍 눌러 확인했다. 뜻밖에도 저주를 퍼붓는 욕설이거나 협박이 아니었다. 오히려 8년이나 사귀면서 잘 해주지 않던 달콤한 말로 달래고 있었다. [자기야, 난 정말 어쩔 수 없어서 그랬어. 나한테 설명할 기회를 한 번만 주면 안 돼?] [그날 밤 너도 날 묶어놓고 도망갔잖아. 그걸로 퉁 치자. 이젠 화 안 낼게. 응?] [지금 어디야? 보고 싶어. 진짜 너무 보고 싶어.] 문자를 본 진한나는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다. 조금 전 쇼핑몰에 있었을 때만 해도 소가연의 편을 들며 사과하라고 압박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금은 보고 싶다고 하다니. 정말이지 너무도 가증스러웠다. 너무도 역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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