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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진한나는 고건우의 곁에 있은 지 8년이나 되었던지라 고건우의 성격도 잘 알고 있었다.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보아 자신이 한 말을 들은 게 분명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진한나는 더는 고건우가 들을까 봐 두렵지 않았다. 다시 고개를 돌려 커피 한잔을 마시며 고건우의 존재를 무시해 버렸다. 고건우는 이미 진한나의 앞으로 다가왔다. 진한나는 그가 분명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몇 초간 침묵하더니 갑자기 작게 한숨을 내쉬며 애정이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렇게 안 보이나 했더니 여기서 커피 마시고 있었어?” 그 목소리에 진한나는 멈칫했다. 고건우는 손을 내밀어 진한나의 눈앞에서 흔들며 말을 이었다. “이제 그만해. 내가 직접 찾으러 왔잖아. 잠깐 나와봐. 할 말이 있어.” 진한나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고건우를 보았다. ‘하, 이제야 내가 진심이었다는 거 눈치채고 불안해졌나 보네?' 이내 입꼬리를 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 대표님, 전 할 말이 없습니다. 이미 헤어졌고 회사도 그만뒀으니 더 나눌 대화는 없죠. 전 고 대표님이 그렇게 질척이는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 고건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표정이 전보다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 “나가서 얘기해.” 그러면서 진한나의 손목을 잡아끌고 나가려고 했다. 힘을 얼마나 세게 줬는지 진한나가 아무리 애를 써도 팔을 뿌리치지 못했고 그대로 끌려나가고 말았다. 지켜보던 임소희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며 고건우를 밀쳤다. “고건우 씨, 한나가 할 말이 없다고 하잖아요. 이미 헤어진 마당에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임소희는 진한나의 절친이었던지라 당연히 고건우와도 아는 사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별다른 호감이 없었다. 임소희가 끼어들자 고건우는 바로 표정을 굳히며 싸늘한 시선으로 임소희를 보았다. “이건 우리 둘 사이 일이니까 참견하지 말고 저리 꺼져요.” 그 말을 들은 임소희는 순간 화가 치밀어 반박하려고 했지만 진한나가 말렸다. “소희야, 오늘은 커피 같이 못 마셔줄 것 같아. 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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