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네 사직서는 아직 수리 안 했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 화 풀어.”
‘화 풀라고?'
‘내가 그냥 화가 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진한나가 말을 하기도 전에 고건우는 또 말했다.
“나도 알고 있어. 네가 지금 엄청 불쾌해하고 있다는 거. 내가 결혼하는 거 아직 못 받아들이겠으면 일 핑계로 며칠 동안 소가연을 다른 곳에 출장 보낼게.”
고건우는 예전처럼 애정이 가득한 눈길로 진한나를 보았다.
“그동안은 내가 옆에 있을게. 네가 적응할 수 있게...”
말하면서 손을 올려 진한나의 얼굴을 쓰다듬으려고 했다. 마치 정말로 진한나가 일방적으로 화가 나 자신을 피하는 것처럼 말이다.
“풉!”
듣고 있던 진한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피해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에게서는 매력이 넘쳐 흐르는 것 같았다.
자신을 버린 남자친구가 직접 찾아와 이런 말까지 하니 말이다. 하지만 더는 고건우가 필요 없었다. 이미 버린 것이니 굳이 다시 뒤돌아 줍겠는가.
왜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고건우의 얼굴만 봐도 기분이 불쾌해졌고 그의 기분도 망쳐버리고 싶었다.
진한나는 고건우의 손을 쳐내고 휴지를 뽑아 고건우가 만졌던 턱을 닦았다. 마치 더러운 것이 묻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고 대표님, 이미 몇 번이나 말했을 텐데요. 우린 이미 헤어졌다고요. 그리고 아직 모르고 있죠? 전 하연우 씨와 사귀고 있어요. 자꾸 이런 식으로 찾아오는 건 불편하네요. 제 남자친구가 보면 오해할 수 있거든요.”
말하면서 일부러 눈을 깜빡이며 매혹적인 눈빛으로 고건우를 보고 있어 고건우의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여하간에 하연우가 이곳에 없으니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증명할 길이 없었다. 게다가 하연우는 자신을 도와 고건우에게 복수해 주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랬으니 이 정도 거짓말하는 건 딱히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고건우는 빠르게 진정하고는 전과 같은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진한나, 재밌어?”
고건우는 진한나를 보며 비꼬아 말했다.
비록 진한나가 무슨 수단으로 하연우를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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