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유순애는 각서를 다 쓰고 나면 진한나에게 얼마가 있든 전부 손에 넣을 수 있으니 손해 볼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각서를 쓰고 난 후 아래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테이블 위에 탁 놓았다.
“됐지? 이제 만족하니? 그리고 전에 약속한 양육비도 지금 줘!”
진한나는 유순애가 쓴 각서를 집어 들고는 마르지 않은 잉크를 살짝 불어 말린 후 정성껏 접어 자신의 가방에 챙겨 넣었다.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야 진한나는 고개를 들고 의아한 얼굴로 유순애를 보았다.
“양육비라니요? 그게 뭔데요?”
유순애는 진한나의 말에 잠시 당황하더니 표정이 확 변해버렸다.
“전에 2억을 준다고 했었잖아!”
“아.”
진한나는 그제야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제 기억에 저와 연을 끊는 건 분명 제가 창피해서 그런 거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제가 집안에 먹칠했다면서요.”
이내 한 걸음 다가가 유순애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어머, 설마 이 각서가 정말로 돈과 바꿀 수 있는 상품이었던 거예요? 이걸로 절 팔아버리신 거예요? 그러면 아까 절 위해서라고 했던 말도 전부 거짓말이었어요?”
진한나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전부 또렷하게 들려왔다.
유순애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입술을 달싹였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했고 주름으로 가득한 얼굴은 어느새 붉으락푸르락해지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큰 소리로 말했다.
“그래, 이 썩을 년아! 날 속여 가족관계 끊는 각서를 쓰게 해놓고 이제 와서 모른 척하는 거야?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그걸 썼다고 해도 넌 영원히 우리 손에서 벗어날 수 없어. 영원히 우리 집안 사람이라고!”
말을 마치자마자 흉악한 표정으로 달려들어 진한나의 머리채를 잡으려고 했다.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었기에 이 장면을 보고 무슨 상황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고건우도 상황을 파악했다. 진
한나의 집안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중요한 연회에서 이런 소란이 일어나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고건우는 차가운 얼굴로 진한나의 앞을 막아서며 유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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