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시선을 내리깔자 긴 속눈썹이 눈동자를 가리며 그림자를 드리웠다.
진한나는 유순애의 ‘걱정과 안쓰러움'으로 가득한 표정을 지켜보다가 그 뒤에서 흡족한 미소를 짓고 있는 소가연을 보았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하나씩 처리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진한나는 고개를 들어 유순애의 손을 뿌리쳤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폭탄이 되어 시끄러운 연회장에서 터져버렸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 저한테 빨대를 꽂고 마지막까지 남은 피를 전부 빨아먹으려고 무능한 동생한테 집 사주라고 한 거 말씀하세요? 아, 결혼 준비까지 해주라고 하셨죠? 그것도 아니면 2억을 줘야 가족들과 연을 끊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한 거 말씀하시나요?”
진한나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떠들썩한 연회장에 큰 돌을 던진 듯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유순애의 곡소리가 갑자기 뚝 끊겼다.
슬픔으로 가득했던 유순애의 얼굴은 충격으로 일그러졌고 마치 우스꽝스러운 조각상처럼 몸이 굳어졌다.
‘동생 결혼 준비?'
‘가족들과 연을 끊을 수 있게 한다고? 그 비용이 2억?'
진한나의 말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머리가 멍해졌다.
이 전개는 그들이 기대했던 ‘드라마'와 달랐다. 소가연의 얼굴에 번진 흡족한 미소도 사라졌다.
진한나가 이렇게나 직접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앞에서 모든 걸 폭로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드디어 정신을 차린 유순애는 조금 전 서럽던 표정은 빠르게 사라졌다. 사람들에게 모든 걸 들켜버렸다는 생각에 분노와 수치심이 밀려왔다.
“너... 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유순애는 덜덜 떨리는 손가락으로 진한나를 가리켰다.
“내가 언제 너한테 돈을 요구했다고 그러니! 나는 네 엄마야.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보답할 수가 있어? 나는... 나는 너 때문에 모든 체면을 잃었어! 네가 창피해 죽겠다고!”
아예 이성을 잃고 어떻게든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했다.
“진한나, 아직도 네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계속 이렇게 방탕하게 살 거면... 난, 난 너 같은 딸을 키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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