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한나야, 네 마음에 드는 차를 골라 봐.”
진현성은 그녀를 쳐다보면서 다정하게 말했다.
“부가티 아니면 파가니? 저번에 산 홀스로이스도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 최근 출시한 새로운 디자인이 예뻐서 샀거든.”
진한나는 두리번거리더니 제일 구석에 있는 검은색 아우디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오빠, 나는 아우디가 좋아.”
“좋은 차도 많은데 다시 생각해 보지 그래?”
진현성은 팔짱을 낀 채 물었다.
“오빠, 저 차가 제일 마음에 들어.”
진한나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진현성이 너무 잘해주어서 고맙긴 했지만 좀 부담스러웠다.
만약 몇십억짜리 차를 운전하고 사업 파트너를 만나러 간다면 그쪽에서도 적잖이 당황할 것이다.
진현성은 어쩔 수 없이 차 키를 건네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운전 조심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알겠어?”
“그래. 별일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
그녀는 검은색 아우디에 올라탔고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 조용한 길에서 우회전하려고 할 때 갑자기 누군가가 달려와서 길 중간에 서 있었다.
깜짝 놀란 진한나는 다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바퀴가 바닥과 마찰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검은색 차량은 앞에 서 있는 사람과 반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겨우 멈춰 섰다.
진한나가 고개를 들어보니 유순애가 바닥에 넘어진 채 곡소리를 내고 있었다.
“엄마가 다 잘못했어! 잠깐 정신이 나가서 너한테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던 거야. 이제는 그만 엄마를 용서해 주면 안 될까? 내가 이렇게 빌 테니까 제발 용서해 줘. 네가 하라는 대로 할게.”
진한나는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녀는 차에서 내려 유순애를 내려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돈을 뜯어내려고 별짓을 다 하네요.”
“한나야, 엄마는 그저 너한테 사과하고 싶었을 뿐이야. 한 번만 엄마를 용서해 줘.”
진한나는 피식 웃더니 쭈그려 앉아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내가 용서해 주면 당신은 또 나한테 들러붙어서 돈을 떼어먹으려고 하겠죠. 바닥에 누워있는 걸 좋아하면 계속 그러고 있어요. 보험사에 전화하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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