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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하연우는 진한나를 안고 마치 희귀한 보물을 대하듯 유난히 조심스러워했다. 의사는 진한나의 손목과 발목에 약을 발라준 후 입원 관찰을 건의했다. “현재 상태로 볼 때 진한나 씨는 손목과 발목 두 곳에만 외상을 입은 것이 보이고 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걱정이 시다면 당분간 입원하여 관찰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의사의 말에 하연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마 많이 놀랐을 거예요. 쉬면서 잘 관찰해야죠.” 그는 진한나를 병원 VIP 병동으로 안배하고 경호원 두 명을 문 앞에 배치했다. 하연우는 진한나를 천천히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곱슬머리를 한 진한나는 두 눈을 내리깔고 있는 모습이 전과는 너무 달랐고 온몸에 세워져 있던 가시가 보이지 않아 많이 온화해 보였다. 하연우는 따뜻한 물을 컵에 따라 넘겨주었다. “고마워요.” 진한나는 컵을 받아쥐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하연우는 항상 가시가 세워져 있던 진한나가 오늘만큼은 온화해진 것을 보고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의 한나 씨가 더 매력적이네요.” 진한나는 따뜻한 물을 마시더니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자연스러운 눈빛으로 하연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저를 구해준 것을 봐서라도 더는 따지고 들진 않을게요.” “괜찮아요. 제 앞에서는 충분히 한나 씨답게 행동해도 돼요.” 하연우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몸에 세워진 가시는 아마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진한나는 듣고도 못 들은 척 하고 다른 말을 이어갔다. “오늘 일은 진짜 고마웠어요. 다행히 하연우 씨가 때맞게 도착해서 제가 지금 여기에 편하게 누워있을 수 있었어요. 참, 이태민 그 두 사람은요?” 진한나가 그 두 납치범을 언급하자 하연우의 눈빛이 갑자기 냉랭해졌다. “이태민은 쉴드 테크놀로지의 사람이에요. 두 사람은 잠시 잡아뒀고 송찬호에게 알렸으니 어떻게 처리할지는 알아서 하겠죠.” 송찬호의 이름을 언급하자 진한나는 무언가 말하려 했다. 바로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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