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옥상에 바람이 세차게 불자 진한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들려오는 소리를 자세히 분별했다.
그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옥상의 문이 열렸다.
진한나는 납치범들이 올라온 줄 알고 숨을 죽이고 아까 찾아놨던 몽둥이를 꽉 쥐더니그 순간 아무 생각 없이 몽둥이를 들고 달려 나가 마구 휘둘렀다.
하지만 몽둥이는 순식간에 빼앗겼고 그녀는 그대로 하연우의 품에 안겨버렸다.
“이거 안놔!”
그녀는 품속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쳤지만 귀에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한나 씨, 저예요. 하연우!”
진한나는 그제야 고개를 번쩍 들어 하연우의 시선과 마주쳤다.
그녀는 자신이 구조되었다는 것을 인식하자마자 긴장했던 몸이 점차 풀려 두 다리가 후들후들해졌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질뻔했다.
“조심해요.”
하연우는 팔을 앞으로 내밀더니 진한나를 그대로 받쳐 안았다.
진한나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하연우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하연우는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제 괜찮아요. 납치범은 제가 이미 잡아뒀어요. 한나 씨는 이제 안전해요.”
하연우의 따스한 숨결이 머리에 닿았고 그 순간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진한나는 마음이 조금 안정되자 그에게 살짝 기대더니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연우 씨, 저 지금 다리에 힘 풀렸어요.”
하연우는 그녀가 입술을 살짝 오므리고 애교부리는 것을 보더니 많이 놀랐다는 것을 알고 말했다.
“제가 안고 내려갈게요.”
그러고는 진한나를 그대로 들어 안았다.
22층부터 1층까지 혼자 몸으로도 힘들었겠지만 하연우는 진한나를 업고도 숨결이 여전히 평온했다.
추락한 사람이 진한나가 아니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후에서야 고건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몸을 돌려 진한나를 찾으러 가려 했지만 몇 걸음 걷지 못하고 앞에 그녀를 안고 내려온 하연우와 마주치게 되었다.
“한나야!”
고건우는 뛰어가며 사람을 빼앗으려 했다.
“하연우, 너 이젠 필요 없어. 내가 한나를 안전하게 데려다줄 거니까.”
“꺼져!:
고건우의 손이 진한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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