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한나야, 여러 곳 주소를 보냈으니 확인해 보고 네가 직접 작업실 위치를 선택해.”
예전부터 진한나와 임소희는 실력이 강한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진한나는 작업실의 위치를 선택한 뒤에 미래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임소희는 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한나야, 너는 정말 보기 드문 천재야. 그놈의 사랑 때문에 고생했잖아. 네가 만약 고건우와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한 회사의 대표가 되어 있었겠지.”
진한나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노력해 볼게.”
그녀는 몇 년 동안 고건우한테 억압당했지만 늘 노력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었고 기회를 엿보면서 실력을 드러내지 않았다.
진한나는 경험을 쌓다 보면 언젠가는 해성시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여겼다.
“오늘 저녁에 같이 밥 먹으러 가지 않을래?”
임소희가 묻자 진한나는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이때 문자 알림음이 울려서 휴대폰을 확인하더니 표정이 급격히 굳어졌다.
“소희야, 미안하지만 같이 밥을 먹지 못할 것 같아. 내가 직접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서 그래.”
전화를 끊은 후, 진한나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면서 차갑게 웃었다. 그녀는 고건우가 나쁜 놈인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보는 전화번호로 사진 한 장과 문자가 왔다.
[한나야, 네가 준 선물을 잘 간직하고 있어. 우리 사이에 아직 할 얘기가 남은 것 같은데...]
사진 속 계약서를 보자마자 진한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은 예전에 사인한 계약서였고 그녀의 판권과 특허권은 전부 고건우에게 넘기기로 되어 있었다.
진한나가 한 남자를 무척 사랑했다는 증명이었고 사랑에 눈이 멀어 저지른 실수였다.
그녀는 고건우가 계약서를 빌미로 자신을 협박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낯선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자 그쪽에서 바로 전화를 받았다.
“한나야, 나는 네가 바로 나한테 연락할 줄 알았어.”
고건우는 잔뜩 신이 나서 말했다.
“최근 데이터 모델링을 연구하고 있다고 들었어. 너만의 사이트를 만들고 싶은 거지?”
“나한테 계약서 사진을 보낸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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