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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김희정은 전화 화면에 뜬 소가연의 이름을 보고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마지못해 통화 버튼을 눌렀다. “무슨 일이야?” “아주머니, 저 임신했어요. 지금 건우 오빠랑 함께 고씨 가문에 와 있어요. 아주머니 오시면 같이 혼사에 대해 상의하고 싶어요.” ‘뭐라고? 내가 방금 잘못 들은 게 아니겠지? 소가연이 임신했다고?’ 순간 충격에 굳어 있던 김희정은 곧 비웃음을 터뜨렸다. “임신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니? 네 뱃속의 아이가 꼭 건우의 아이라고 확신할 수 있겠어?” 예전에 소가연은 몇 번이나 장담했었다. 자신이 고씨 가문에 시집오면 진씨 가문 쪽에서 체면 차원에서라도 고씨 가문과의 생업 관계를 이어갈 거라고. 그런데 진씨 가문과의 연회 이후, 소씨 가문은 온전히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진씨 가문은 관계를 단칼에 끊었고 덕분에 고씨 가문까지 망신을 당했다. 김희정 입장에선 분이 터졌다. 김희정의 모욕적인 말에 소가연은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아주머니, 건우 오빠는 제 옆에 있어요. 저는 못 믿으시더라도 오빠를 못 믿으시겠어요? 게다가 예전에 아주머니께서 직접 말씀하셨잖아요. 제가 고씨 가문에 시집오면 친딸처럼 대해주시겠다고요.” 소가연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했지만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심장에 칼처럼 날카롭게 박혔다. “그리고 말이에요, 당시 먼저 저를 쫓아다닌 건 건우 오빠였어요. 진심으로 저를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했던 것도 오빠였고요. 고씨 가문이 원한 것도 결국은 두 집안의 약혼이 아니었나요? 더군다나 지금 전 건우 오빠의 아이를 품고 있어요. 정말 그렇게까지 못되게 나오셔야겠어요?”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지만 더 독한 말이 목구멍에 차올랐다. 결국 소가연은 고씨 가문에 시집와야 할 몸이었기에 아직은 완전히 관계를 파탄 낼 수 없었다. 한바탕 분노가 가라앉은 뒤, 김희정은 차츰 냉정을 되찾았다. 고씨 가문은 해성시에서 이름난 명문가다. 이 시점에 소씨 가문과의 혼약을 파기한다면 세상 사람들 눈에는 고씨 가문이 권세를 좇다 상황이 바뀌자 발을 뺀 것으로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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