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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하연우는 약간 놀리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몸으로 보답하기엔 아직 이르죠. 물론 진한나 씨가 원한다면 못 받아줄 것도 없지만요.” 진한나는 눈을 흘기며 째려봤다. “별일 없으면 저는 이만 갈게요.” 하지만 곧이어, 하연우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았어요, 장난 그만할게요. 다음 달에 우리 집에서 연회가 열려요. 저랑 같이 가서 부모님께 인사해요. 그래야 어른들이 더 이상 정략결혼을 운운하지 않으실 테니까요.” 그 말에 진한나는 잠시 망설였다. 계약 문제도 아직 해결 못 했고 지금은 고건우와 재결합하는 척하면서 틈을 봐 계약서를 없애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무슨 여유로 하연우의 가짜 여자 친구 행세까지 해줄 수 있을까?’ 진한나가 난처한 기색을 보이자 조금 전 그녀가 김희정과 어울리던 장면이 떠올라서인지 하연우의 미간이 씰룩거렸다. “당신 설마 아직도 고건우한테 약점 잡힌 게 있어요? 지난번의 그 몰카 사진 같은 거예요?” ‘몰카 사진?’ 진한나는 곧바로 무슨 말인지 깨닫고 발을 날려 그의 종아리를 걷어찼다. “하연우 씨의 이 입은, 본인이 핥아도 독에 중독돼 죽을 것 같네요.” 예상치 못한 통증에 하연우는 거의 비명을 지를 뻔했다. ‘이 여자, 왜 이렇게 아프게 때리는 거야?’ “흥.” 진한나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다음 달은 괜찮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하연우 씨, 제발 괜히 참견해서 제 일 망치지 마세요.” 말을 마친 그녀는 시원하게 돌아서서 걸음을 옮겼다. 하연우는 성큼성큼 멀어져 가는 진한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일? 고씨 가문에 관한 일인가?’ ... 진한나는 집으로 돌아온 뒤, 캐비닛에서 큼지막한 상자들을 꺼내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지난 8년간 고건우가 그녀에게 선물했던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헤어졌을 때 충동적으로 다 팔아치우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그녀는 한참을 뒤지다가 마침내 보랏빛 보석 펜던트를 찾아냈다. 진한나는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고치고 카메라 앞에 섰다. 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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