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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그동안 진한나는 매번 참아왔고 자신의 월급은 거의 다 양부모에게 바쳤다. 그런데 동생이라는 인간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도 못 가고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진한나가 벌어다 주는 돈을 들고 이곳저곳에서 흥청망청 썼다. 이제는 아예 집을 사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결혼 비용이고 출산 비용, 차량 구매, 자식들 학비까지 전부 진한나가 떠맡게 될 것이 분명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은 한 번도 진한나를 가족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가족으로 생각했다면 이렇게 무리한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니까. 이런 가족을 진한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버리고 싶었다. “전 다시 들어가 사과하지 않을 거예요. 고건우는 다른 여자랑 결혼 준비 중이고 나랑은 이미 끝났어요. 일도 그만뒀고요.” 유순애의 눈이 순식간에 커졌다. 철부지 자식을 다루듯 주먹으로 진한나를 한 대 때렸다. “너는 왜 이렇게 못난 거니? 그럼 네 동생 신혼집은 어떻게 할 거야!” 이내 눈알을 굴리며 탐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네가 고건우랑 그렇게 오래 사귀었는데 쉽게 헤어져 주면 안 되지. 가서 이별 비용이라도 뜯어내. 돈 있는 사람들은 체면을 중시하니까 네가 난리 치고 협박이라도 하면 분명 줄 거야. 네 동생 신혼집은 빨리 사야 한다고.” 진한나는 느껴지는 허탈감에 웃음만 나왔다. “전 초등학교 때부터 집안일은 전부 제가 도맡아 했어요. 고등학교 학비도 전부 제가 직접 일해서 담당했고요. 그동안 집에 퍼준 돈이면 충분하잖아요. 그런데 집을 사달라고요? 그건 절대 안 돼요.” 말을 마친 후 바로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유순애는 또 진한나를 거칠게 붙잡았다. “이제는 부모 말도 안 듣겠다는 거니? 안 돼. 못 가. 당장 가서 달라고 해. 아까 그 여자가 약혼녀지? 잘됐네. 지금 딱 찾아가서 난리 치면 되겠어.” 유순애의 손아귀 힘은 엄청 났던지라 진한나는 뼈가 부러질 것처럼 아팠다. 애초에 그런 유순애의 손을 뿌리치기란 불가능했고 억지로 끌려가다가 비틀대며 처참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진한나는 유순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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