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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장

강리아는 오늘 임지유가 어떤 장난을 칠지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몸이 먼저 예지하고 반응하고 있었다. 마치 미리 경고라도 하듯, 불안이 온몸을 타고 전해졌다. 그녀가 선택한 만남 장소부터가 문제였다. 블루오션에서 출발하려면 한 시간 반은 걸리는 강주 동쪽 외곽의 한 고급 회원제 클럽이었다. 강리아가 클럽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끄려던 그 찰나, 휴대폰 벨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발신자는 강승재의 간병인이었다. 강리아는 운전석 문을 잡고 서서 한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리아 씨! 큰일났어요. 얼른 병원으로 와 주세요!” 강리아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타고 퍼졌고 눈꺼풀이 격렬하게 떨렸다. “승재한테 무슨 일 있어요?” 그녀는 망설임 없이 다시 운전석에 앉아, 문을 닫고 시동을 걸었다. “어디선가 미친 여자 하나가 찾아와서는 승재 씨가 자기 딸의 목숨을 앗아갔다면서 난리를 쳤어요. 승재 씨는 충격을 받고... 방금... 자살 시도를 했어요!” 간병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강리아의 손에서 휴대폰이 미끄러졌다. 떨어진 휴대폰은 좌석 사이로 빠졌지만, 스피커 너머 간병인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의사들이 지금 응급 수술 중이에요! 병원에 오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제가...” 강리아는 목이 막힌 듯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마치 목구멍에 가시가 잔뜩 걸린 것처럼 말을 내뱉기가 어려웠다. “일단 우리 부모님께 먼저 연락해 주세요! 저도 지금 바로 출발할게요!” 이곳에서 병원까지 가려면 최소 한 시간이 걸릴 터라 좌석 밑에 떨어진 휴대폰을 꺼낼 겨를도 없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 차 안은 숨 막힐 듯 조용했다. 그러나, 그녀의 귓가에는 끊임없이 윙윙거리는 소음이 울렸다. 온몸이 기계처럼 굳었지만 손과 발은 본능적으로 운전하고 있었다. 한동안, 휴대폰 벨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그러나 그녀는 듣지 못하는 듯, 혹은 애써 외면하는 듯,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얼마나 달렸을까, 미친 듯이 울리던 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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