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장
“하...”
강리아는 한숨을 푹 내쉬며 숟가락 위에 있던 다 식은 죽을 다시 그릇에 넣고 휘휘 저었다.
“승재야, 누나를 봐서라도 꼭 버텨줘.”
그에 대한 응답은 한결 같은 침묵이었다.
강리아는 계속해서 강승재 입가에 죽을 갖다 대기를 반복하다가 1시간가량 흘렀을 때쯤 겨우 다 먹였다.
강리아는 그제야 이미 다 식은 자기 몫의 죽을 먹기 시작했다.
강승재의 치료가 끝났을 때는 벌써 밤 10시였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두꺼운 솜옷을 뚫고 강리아의 몸속으로 흘러 들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막차를 기다리면서 강리아는 SNS를 확인해 봤다. 그때 임지유가 올린 게시물이 맨 먼저 강리아의 눈에 들어왔다. 임지유는 커셔 디자인 대회 심사위원 명찰을 올린 뒤 아래와 같은 글을 추가했다.
[예선 통과한 선수들, 준결승에서 봐요!]
귀 뒤로 넘긴 머리카락이 스르르 흘러내리는 바람에 거의 어두워질 듯하던 핸드폰 화면이 다시 켜졌다.
강리아는 한참 넋을 놓고 앉아 있었다. 그녀의 직감은 임지유가 이런 글을 올린 게 무언가를 암시한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로서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강리아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미간을 팍 구겼다.
그때 갑자기 찬바람이 쌩 불어 번쩍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막차는 이미 지나갔다.
기사는 보통 버스 정류장에 사람이 없거나 한 명만 있을 때 경적을 울려 탑승 여부를 묻는데 강리아는 방금 정신이 딴데 팔려 그 소리도 듣지 못했다. 때문에 기사는 당연히 강리아가 차에 오르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가버린 거였다.
“잠깐만요.”
강리아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버스를 뒤쫓았다.
다만 두 다리로 달리는 버스를 쫓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강리아는 한참 뒤떨어진 뒤에서 십자로로 사라지는 버스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강리아는 결국 뛰는 걸 멈추고 두 손으로 무릎을 짚은 채 숨을 헐떡거렸다.
그 시각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마이바흐가 천천히 멈춰 서더니 운전대를 잡은 손정원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 사모님입니다.”
박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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