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장
“준결승은 예선전보다 평가 기준이 더 엄격할 거야. 이 디자인에 큰 문제는 없지만 너무 무난해서 조금 위험하긴 해. 그러니까 이건 따로 남겨두고 영감을 더 찾아봐.”
서유준은 일에서 늘 빈틈이 없기에 강리아에 대한 요구도 매우 까다로웠다.
사실 서유준은 강리아의 능력이라면 더 잘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다만 강리아는 그동안 이쪽 업계를 접하지 않고 요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서유준의 대답은 강리아의 디자인을 완전히 부정한 거나 다름없었다.
그 순간 강리아는 마음이 불안해 자신감이 사라졌다.
“준결승까지 열흘 남았으니까 더 시도해 봐.”
서유준은 강리아를 응원했다.
“모든 잡념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 네가 강주대의 자랑이었다는 거 잊지 마. 넌 앞으로 훌륭한 디자이너가 될 거야. 너를 믿어. 할 수 있어.”
현재의 강리아는 인생의 밑바닥에 있다. 일이든, 감정이든, 생활이든 모두 혼자 버텨야만 했다.
그런 순간에 갑작스러운 격려를 받으니 강리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또렷한 눈으로 서유준을 빤히 바라봤다.
서유준은 흰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몸매가 마르고 매끈했으며 주위에서 흘러 든 빛 때문에 더욱 부드럽고 우아해 보였다.
“오빠처럼 세심한 오빠가 있으니 유나가 그렇게 천진난만한가 봐요. 너무 부러워요.”
사실 강승재도 배려심이 많다. 다만 나이가 어려 노는 걸 즐기기에 강리아의 작은 감정을 캐치하지 못하곤 한다.
하지만 강리아는 몇 년만 지나면 강승재도 서유준처럼 다정다감한 남자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서유준은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유나는 부모님이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 거야.”
“난 오빠가 자기를 친오빠처럼 대하라고 말할 줄 알았어요.”
강리아는 사실 거절 멘트까지 준비했는데 서유준은 뜻밖에도 그 말을 하지 않았다. 서유준의 성격상 분명 그 말을 해야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너만 원한다면 친오빠가 아니더라도... 너를 관심해줄 수 있어.”
애매모호한 서유준의 말에 차 안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서유준을 보는 강리아의 표정도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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