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장
“제가 언제 거짓말하는 거 봤어요?”
강리아는 티 테이블로 가서 빈 술잔을 가지고 주방에서 씻었다.
장수경은 그 뒤를 쪼르르 따라왔다.
“혹시 네가 전공했던 그 디자인인가 뭔가 하는 일이야? 어느 회사 다녀?”
“내가 배운 거 실내 디자인이에요. 블루오션에서 디자인 보조 일 하고 있어요.”
강리아는 자기가 무슨 전공이었는지 장수경에게 수도 없이 말해줬었다. 그런데 장수경은 딸이 무슨 전공인지 따위는 하나도 관심 없었다.
“무슨 전공인지는 관심 없어. 하나만 묻자. 너 그 일 서유준이랑 엮여 있어?”
강리아는 컵을 깨끗이 씻어 쟁반 위에 놓고 몇 초간 침묵했다. 하지만 그녀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생각하기 전에 장수경이 먼저 화부터 냈다.
“엮여 있어? 서유준이 소개해 준 일이야? 강리아, 너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일하고 싶으면 박 서방한테 말하면 되잖아.”
장수경이 볼 때 여자는 남자에게 의지해서 살아야 하고 남자기 하지 말라고 하는 일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자기 남자를 버리고 다른 남자 도움을 받는 건 더더욱 안 되고.
장수경은 마치 강리아가 천하의 나쁜 짓을 한 것처럼 바라보면서 박시후가 바람피운 일은 일절 입에 담지 않았다.
“계속 여기서 지내고 싶어요?”
강리아는 애써 참았지만 목소리는 잘게 떨렸다.
“계속 지내고 싶으면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입 다물어요.”
말을 마친 강리아는 뒤돌아 방으로 들어갔다.
장수경은 또 강리아 뒤를 쫓아가며 말했다.
“나...”
“여기서 안 지내도 내 일에 상관하지 마요. 오늘부터 나 강리아가 어디를 가든 죽든 말든 엄마랑 아빠와 상관없어요.”
강리아는 문득 걸음을 멈추더니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내뱉었다. 그녀는 자기가 충분히 알아듣기 쉽게 말했다고 생각했지만 장수경은 매번 못 알아들은 것처럼 굴었다.
“너 설마 우리랑 연 끊겠다는 뜻이야? 키운 보람이 없네...”
방으로 들어간 강리아는 문을 닫아 장수경의 목소리를 차단했다.
장수경은 눈치 빠르게 문을 닫자 이내 잔소리를 멈추고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순간 주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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