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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장

강리아는 아무 말 없이 화면을 바라봤다. 그 디자인은 그날 밤 술에 취해 박시후와의 결혼 초기를 떠올리며 그렸던 것이었다. 그때 떠오른 감정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그때 무슨 생각을 했던 거지? 애써 정성 들여 디자인했지만 결국 살지 못한 그 집? 조심스럽게 지켜온 결혼 생활이 고작 2년 만에 끝나버린 게 아쉬웠던 걸까? 아니면 박시후가 끝까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서글펐던 걸까?’ 한참 동안 답장이 없자, 서유준이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어떤 방식으로든 영감을 얻었겠지만 이번 디자인은 훌륭했어. 난 네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었어.] 강리아는 짧고 단순하게 답했다. [고맙습니다.] 그녀는 본선 디자인을 제출했다. 집에 돌아오니 장수경이 저녁을 차려놓고 있었다. 최근 장수경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여전히 그녀의 직장 생활을 반대했지만 더 이상 불필요한 간섭을 하지는 않았다. 본선 디자인을 제출한 지 일주일 후, 대회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본선 참가자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그 일주일 동안 강리아는 정신없이 바빴다. 너무 바빠서 박시후를 떠올릴 틈도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본선 결과 발표일이 되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그녀의 시야에 익숙한 남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행사 주최 측이 공손히 안내하며 모시고 내리는 남자는 블랙 슈트에 검은 셔츠를 입고 있었고 넥타이 없이 단추 두 개가 풀려 있어, 살짝 드러난 쇄골이 시선을 끌었다.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 공기가 달라지는 것 같았고 여자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를 좇았다. 박시후는 여전히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남자였다. 그의 옆에는 오늘도 임지유가 서 있었다. 웨이브 진 긴 머리에 세련된 메이크업, 당당한 걸음걸이에서 커리어 우먼의 기운이 흘러넘쳤다. 그러나 박시후의 존재감이 워낙 강렬해, 도도한 그녀마저도 그의 그림자 속에 가려지는 듯했다.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의 호위를 받으며 호텔로 들어갔다. 강리아는 조용히 그들을 지켜보다가 깊은숨을 들이쉬고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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