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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홍시연은 선물을 받아들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마지막에는 감격한 듯 눈물까지 흘리며 메인 목으로 입을 열었다. “정말 꿈만 같아요. 이렇게 진짜 가족이 되다니... 너무 행복해요.” “그런 말은 그만하고 일단 밥부터 먹자. 안 그러면 다 식겠다.” 배현민은 그녀가 우는 걸 못 본 척 서툴게 위로했다. 즐겁게 식당으로 가려던 참에 배현민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본 것이다. 미소 짓던 배현민의 얼굴이 단숨에 굳어졌다. 그가 멈춰 서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 고개를 돌렸고 내가 돌아온 걸 확인하자마자 안색이 몹시 어두워졌다. 그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속에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는 아이를 잃은 지 아직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나를 해친 사람들은 눈곱만큼의 죄책감도 없이 이렇게 모여 앉아 즐겁게 웃고 떠들고 있었다. 나는 차갑게 가라앉은 시선을 거두고 더는 대화할 가치도 없다고 여겨 그냥 방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배현민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 “마침 잘 왔네, 여보. 같이 저녁 먹자.” 나는 걸음을 멈추고 냉소를 흘렸다. “홍시연이 아이까지 데리고 들어와 이제 한 가족이 되었다고 축하하는 자리에 내가 껴서 뭐 해? 당신들이 바라던 대로 내가 유산하고 막 퇴원한 걸 축하하려고 그러나?” 이전의 나는 집에서 언제나 목소리를 낮추고 온화하게 말했고 밖에서 그가 무슨 짓을 해도 체면을 지켜주었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날 선 말들을 쏟아내자 배현민은 몹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뭔가 변명하려 했지만 나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그의 팔을 뿌리치고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려는 순간 배지욱이 잽싸게 달려와 내 앞을 가로막았다. 아이는 꼭 자기 영토를 지키려는 새끼 호랑이처럼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여긴 시연 엄마 방이야. 들어오면 안 돼!” 내 방마저 홍시연에게 빼앗겼다는 뜻이었다. 홍시연은 정말이지 빈틈없이 파고들었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따라온 배현민을 향해 단호히 물었다. “설명해.” 배현민은 신중히 말을 고르듯 머뭇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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