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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그러면 나에게도 사랑스럽고 다정한 딸이 생기는 거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그 사랑스러운 딸은 진심으로 나를 좋아해 주고 아껴준다. 그렇게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럴게요.” 곽민재는 시선을 거두고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짐은 아직 정리를 못 한 것 같던데요.”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정리할 거예요.” ... 내 방은 2층 가장 동쪽 끝에 있었다. 방은 꽤 넓고 드레스룸도 따로 있었으며 채광도 좋은데 큰 발코니까지 딸려있었다. 커튼이 활짝 열려 있어 따뜻한 햇살이 침대 위로 가득히 쏟아져 들어와 무척 포근했다. 나는 짐도 풀지 않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 오랜만에 맞이하는 평화를 느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삶이라면 평생 이대로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쉬고 나서야 캐리어를 드레스룸으로 끌고 들어가 옷장을 열어 옷을 정리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옷장이 이미 가득 차 있었다. 원피스도 있고 반팔도 있고 스타일도 색깔도 각양각색이었다. 나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캐리어를 닫고 빠르게 아래층으로 내려가 막 외출하려던 곽민재를 보며 말했다. “집사님이 저한테 배정해 주신 방에 누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곽민재는 차분히 답했다. “아닙니다. 그 방은 원래 지안 씨를 위해 준비해 둔 겁니다.” “드레스룸에 옷이 꽤 많던데요?” “아, 그거요.” 그는 전혀 놀라지 않고 답했다. “이서가 지안 씨가 온다고 했을 때 너무 기뻐서 저를 졸라 같이 쇼핑하러 갔어요. 그때 이서가 고른 옷들이에요.” 그제야 나는 거실에서 곽민재가 했던 말들이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이미 필요한 걸 다 준비해 놓고도 혹시 빠진 게 있을까 봐 걱정스러운 마음에 물었던 것이었다. 곽민재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이서는 늘 자기가 고른 옷을 엄마가 입어주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명품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그 옷들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꽤 비싸 보이던데요.” 곽민재는 그 옷값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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