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곽이서는 몹시 속상한 듯 흐느끼며 말을 내뱉었다.
“엄마가 없길래... 저 버리고 간 줄 알았어요.”
나는 아이 손을 꼭 잡고 거실로 걸어가 소파에 앉혔다.
얌전히 앉아 있는 곽이서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나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엄마가 소홀했네. 너무 일찍 일어나서 이서 아침 만들어주려고 했거든. 이서가 눈 뜨고 엄마 안 보이면 이렇게 속상해할 줄 몰랐어.”
곽이서는 눈물에 젖은 얼굴로 올려다봤다.
“정말이죠?”
“그럼 진짜지.”
나는 한껏 부드럽게 달랬다.
“그러니까 이제 울지 말자. 알았지?”
곽이서는 코끝이 빨개진 채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내 품에 파고들었다.
“그런데 엄마, 이른 시간에 아침 하는 거 힘들잖아요. 이서는 엄마가 조금 더 자면 좋겠어요.”
어차피 집에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이 따로 있으니 굳이 내가 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이서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우리 이서 정말 다정하네.”
곽이서는 수줍은 듯 미소를 지었다.
아이의 마음이 안정된 것을 확인한 후에야 나는 물었다.
“그럼 우리 이제 씻으러 갈까?”
“네, 좋아요.”
곽이서는 소파에서 폴짝 뛰어내렸다.
방으로 향하다 계단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아이는 잠시 머뭇거리다 뒤를 돌아 곽민재를 바라봤다.
곽민재도 아이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곽이서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좋은 아침이에요.”
늘 차갑기만 하던 곽민재의 얼굴에 눈 녹듯 미소가 번졌다.
“이서도 좋은 아침이야.”
곽이서는 그제야 만족한 듯 내 손을 잡고 위층으로 향했다.
비록 다섯 살이었지만, 이서는 제법 독립적이었다.
내가 옆에서 지켜봐 주길 바라기만 할 뿐 대부분의 일은 혼자 해냈다.
양치질, 세수, 옷 고르기와 갈아입기까지 모두 스스로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나는 문득 어젯밤 이서가 잠옷을 들고 와서 입혀 달라고 한 건 정말 못 해서가 아니라 엄마의 손길을 느끼고 싶어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옷을 갈아입은 곽이서는 내 앞으로 다가와 물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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