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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곽이서는 내게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걸 좋아해서 나도 그 마음에 답해주는 걸 선호했다. “우리 이서도 정말 최고야. 엄마도 이서를 사랑해.” 이제 곽이서가 곽민재와도 조금씩 말을 섞기 시작하자 곽민재는 놓치지 않고 아이에게 다가섰다. 그는 장난스럽게 질투하는 척했다. “그럼, 아빠는 사랑 안 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나와 나누던 대화가 끊겨 살짝 아쉬운 듯했지만 곽이서는 여전히 어린아이 특유의 맑은 목소리로 답했다. “아빠도 사랑해요.” 곽민재는 아이의 불만을 모른 척하며 미소 지었다. “그럼 됐어.” 곽민재의 질문에 답한 이서는 혹시 또 추궁이라도 당할까 봐 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귓가에 속삭였다. “그래도 제가 제일 제일 사랑하는 건 엄마예요.” 연달아 제일을 붙이는 건 그만큼 특별하다는 걸 꼭 증명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말을 마친 뒤에 이서는 굳이 곽민재를 향해 턱을 치켜들고 승리의 눈빛을 보냈다. 곽민재는 웃었고 나 역시 웃음을 참지 못했다. 곽이서는 이번엔 아무도 방해하지 않자 양손으로 나와 곽민재의 손을 꼭 잡고 그네를 타며 천진난만하고 행복한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 미소를 지켜보며 아이의 행복은 참 단순하다는 생각에 감탄했다. 이서의 행복은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부모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감을 느꼈다. 차에 올라타자 이서는 내 품에 안긴 채 창밖으로 유치원을 내다봤다. 이미 다른 아이들은 모두 부모와 함께 돌아갔는데 홀로 남은 건 배지욱뿐이었다. 배지욱은 아직도 부모가 데리러 오지 않아 선생님 곁에 서 있었다. 나는 시선을 거두었지만 이서는 오히려 내 품에 꼭 안기며 작은 얼굴을 묻었다. 나는 팔을 가볍게 아이의 어깨에 두르고 등을 토닥였다. 곽이서는 잠시 뒤 내가 들고 있던 책 봉투를 발견하곤 눈을 반짝였다. “엄마,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봐도 돼요?” “그럼, 당연하지.” 나는 흔쾌히 허락했다. 아직 어려서 글자를 잘 모르는 이서는 심리학 서적들은 한쪽으로 밀어두고 그림이 그려진 공책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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