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고마워요, 아빠.”
곽이서는 죽을 한 숟가락 뜨고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천만에.”
곽민재의 목소리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아이는 고개를 들더니 곽민재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빠, 요리사 아저씨는 언제 돌아와요?”
“다음 주 월요일.”
곽민재가 곧장 답했다.
“내일은 토요일... 이미 하기로 한 게 있으니까 넘어가고 일요일!”
곽이서는 손가락으로 세어 보다가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일요일에 집에서 밥해 먹어요!”
곽이서는 결국 평범한 가족처럼 세 사람이 함께 끼니를 준비하는 걸 경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곽민재는 나를 바라보며 혹시 내가 거절할까 봐 걱정하는 눈빛을 보였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
“괜찮습니다.”
그제야 안심한 곽민재는 딸의 볼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말했다.
“좋아. 이서가 하고싶은 대로 하자.”
...
한편 배지욱은 집에 돌아온 뒤로 아직 저녁을 먹지 못해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너무 배가 고파 냉장고를 열었지만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작은 배를 쓰다듬으며 냉동실을 열자 그 안에는 아이스크림이 가득했다.
‘나쁜 엄마는 아이스크림 많이 먹으면 배 아프다고 못 먹게 했지. 이제 아빠랑 이혼했으니까 상관없겠지. 마음대로 먹어도 괜찮을 거야.’
배지욱은 스스로 합리화하며 아이스크림을 연달아 세 개나 먹어 치웠다.
결국 온몸이 차가워지고 배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철컥.
현관문이 열리고 즐거운 대화 소리가 집 안에 울려 퍼졌다.
“오늘 지욱이 물건 많이 샀는데 좋아하겠죠?”
홍시연이 웃으며 묻자 배현민은 그녀를 향해 다정하게 답했다.
“당연하지. 지욱이가 네가 챙겨주길 얼마나 기다렸는데. 몸도 안 좋은데 이렇게 신경 써 주니 분명 감동할 거야.”
배현민의 말에 홍시연은 웃으며 아이를 불렀다.
“지욱아!”
배지욱은 배를 움켜쥔 채 힘없이 답했다.
식은땀이 저도 모르게 흘러내렸다.
“저 여기 있어요.”
‘엄마가 무슨 깜짝선물을 준비했을까?’
배현민은 배지욱의 힘없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황급히 달려갔다.
바닥에 널려 있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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