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잠시 멈칫한 배현민이 배지욱의 질문에 답했다.
“그건 원래...”
하지만 문득 모순을 깨달을 깨달은 배현민은 끝내 뒷말을 잇지 못했다.
홍시연은 늘 그의 앞에서 태교를 위해 몸을 아껴야 한다고 말했으면서도 정작 외출해 쇼핑하는 일은 개의치 않았다.
결국 문제는 배지욱을 돌보는 건 힘들다고 여기면서 놀러 다니는 건 괜찮다고 여긴다는 것이었다.
배지욱은 배현민이 말을 마저 하지 않자 고개를 갸웃했다.
“아빠, 시연이 엄마 왜 그래요?”
배현민은 애써 웃으며 얼버무렸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도 배지욱은 배현민에게 있어 유일한 아들이다 보니 더 마음이 가기 마련이었다.
“오늘 집에 돌아가면 시연이 엄마한테 내일 아무리 바빠도 네가 유치원 끝나면 데리러 오라고 하자. 어때?”
배지욱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기색이 번졌다.
“좋아요!”
배지욱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우리 반 애들한테 시연이 엄마가 날 친아들보다 더 잘 챙긴다는 걸 보여줄 거예요.”
배현민은 그저 웃으며 답했다.
“그래. 그러자.”
배현민은 그가 아는 홍시연은 착하고 따뜻한 여자였으니 아이의 기대를 저버리진 않을 거라 굳게 믿었다.
...
매일 이서가 전자기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은 30분으로 정해져 있었다.
예전에는 내가 곁에 없을 때 늘 숏폼만 보면 시간을 보냈는데 내가 함께하기 시작한 후로는 영상보다는 내 옆에 붙어 함께 TV 보는 걸 더 좋아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아이의 생각이 다른 곳에 가 있는 건지 이서는 TV를 보면서도 자꾸 고개를 돌려 내 눈치를 살폈다.
나는 한 쪽 팔로 머리를 괴고 소파에 느긋하게 기대앉아 웃으며 물었다.
“왜 그래?”
내가 반응하자 곽이서는 얼른 리모컨을 집어 TV를 끄더니 작은 몸을 조금씩 끌어 앞으로 다가왔다.
곽민재는 그 광경이 신기했다.
이전의 이서라면 TV든 태블릿이든 시간이 다 되면 더 보고 싶다며 떼를 썼을 텐데 오늘은 스스로 먼저 껐으니 말이다.
이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쑥스러운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저 목욕시켜 줬으면 좋겠어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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