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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씩씩대며 들어온 건 홍시연이었다. 홍시연은 거실에 멍하니 서 있던 배지욱을 보더니 쌓인 화를 그대로 쏟아냈다. “네 엄마 때문에 우리 아들이 맞았어. 그러니까 나도 널 때릴 거야!” 찰싹! 아직 가라앉지 않았던 눈물이 다시 배지욱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홍시연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부엌으로 들어가 냄비 안을 확인했다. 죽이 아직 따끈한 것을 보고서야 안도한 듯 홍시연은 배달 용기를 챙겨 아들에게 내밀었다. “이거, 버리고 와.” “응.” 차이혁은 고분고분 용기를 들고 나갔다. 홍시연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는 배지욱은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봤다. 홍시연은 곁눈질로 배지욱을 흘겨보았다. ‘배현민한테 고자질하는 게 특기지? 그래, 두고 봐. 차근차근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을 거야. 언젠가 네가 진실을 말해도 배현민이 절대 믿지 못하도록...’ 차이혁이 돌아오자 홍시연은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손짓했다. “이혁아, 이리 와.” 차이혁이 다가오자 홍시연은 아이의 어깨를 다독이며 속삭였다. “이따 네 방에 들어가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나오지 마. 알겠지?” 차이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순순히 방으로 들어갔다. “응, 알았어.”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홍시연은 비로소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감정을 잡았다. 배지욱은 여전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이번엔 또 뭘 하려는 거지?’ ... “아빠!” 집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팠던 곽이서는 곽민재 앞에 선 채로 발을 동동 굴렀다. 곽민재는 아이의 눈빛만 보아도 무언가 부탁할 일이 있다는 걸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응?” 이서는 눈동자를 반짝이며 말했다. “이제 스테이크 구워 먹어요.” 곽민재는 느긋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답했다. “좋아, 아빠 실력 한번 보여주지.” 곽민재가 냉장고로 향하자 이서도 총총 따라붙었다. 나는 거실에서 웃으며 물었다. “다른 식재료 준비 도와드릴까요?” 이서는 내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직 야채들 못 다듬었어요.” 나는 곽민재 옆으로 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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