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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배지욱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은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차가운 만두까지 씹어 삼켰는데 홍시연은 뻔뻔하게도 그를 다루기 힘든 아이라고 몰아붙이고 있었다. 배현민은 잠시 아들을 바라보다가 애써 부드럽게 홍시연을 달랬다. “어떻게 된 거야?” “지욱이 장이 약하잖아요.” 홍시연은 거짓말이 들킬까 봐 애써 눈물을 머금은 채 배현민의 어깨에 기대며 속삭였다. “그래서 제가 아침부터 일어나 죽을 끓였는데 지욱이가 끝까지 안 먹으려고 해서...” “거짓말!” 배지욱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목소리를 높였다. 아침에 먹은 거라고는 홍시연이 시켜준 배달뿐이었으니 배지욱도 억울했다. 배현민은 홍시연을 밀어내고 소파 쪽으로 가 앉은 뒤 손짓으로 배지욱을 불렀다. “이리 와서 아침에 뭘 먹었는지 아빠한테 말해 봐.” 배지욱은 억울함이 밀려와 울먹이며 아침에 있었던 일을 전부 쏟아냈다. “저 데리고 나가지도 않고 집에 와서 절 때리기까지 했어요.” 끝내 참지 못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배현민은 조용히 듣고 있다가 홍시연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너는? 변명할 말 있어?” 홍시연은 입술을 깨물며 애처롭게 말했다. “현민 씨, 지금 제 말 못 믿는 거예요? 제가 정말 지욱이를 싫어한다면 왜 굳이 엄마가 되려고 했겠어요? 현민 씨랑 결혼 안 하면 그만이었는데.” 배현민의 눈빛에 여전히 의심이 서려 있자 홍시연은 서둘러 그의 손을 잡고 부엌으로 이끌었다. “지욱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어떻게 설명할 생각이에요?” 냄비 안에서는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배현민의 의심스러운 눈길이 다시 배지욱에게 향했다. 홍시연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배지욱을 노려보았다. ‘애송이가 감히 나한테 덤벼? 흥!’ 홍시연이 다시 말을 이었다. “지욱이가 배달 음식 먹었다고 했죠? 그럼 쓰레기통에 포장 용기라도 있어야 할 텐데 없잖아요.” 홍시연은 비웃듯 말했다. “집에 쓰레기통을 다 뒤져봐도 없을 거예요.” 배지욱은 그제야 홍시연이 왜 친절하게 쓰레기를 차이혁에게 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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