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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홍시연이 조심스럽게 배현민을 떠보았다. “지안 언니, 다른 사람이랑 결혼한 것 같더라고요.” “말도 안 돼!” 배현민은 단호히 홍시연의 말을 잘랐다. 여지안이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업계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여지안은 한때 배현민과 결혼하기 위해 커리어까지 포기한 여자였다. ‘결혼 내내 불평 한마디 없이 내조만 했던 사람이 다른 남자와 결혼이라고? 말도 안 돼.’ 배현민은 속으로 홍시연이 일부러 떠보는 거라고 단정했다. 그러자 홍시연이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지안 언니를 엄마라고 부르는 아이, 저도 알아요. 지욱이랑 같은 반이거든요.” 배현민이 곧장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자 홍시연이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안 믿기면 월요일에 저랑 같이 지욱이 등원시키러 가 봐요.” 처음엔 거절하려 했던 배현민도 곧 생각을 바꿨다. “좋아. 그럼 직접 확인해 보지.” ... 한편, 재료 준비를 마친 부엌에서는 곽민재의 메인 무대가 시작됐다. 그는 먼저 아이의 취향을 물었다. “이서야, 너는 스테이크 익기가 어떤 게 좋아?” “완전 다 익은 거요.” 이서가 눈을 반짝이며 답했다. “지안 씨는요?” 곽민재가 정중히 묻자 나는 미소 지으며 답했다. “저도 이서랑 같아요.” “알겠어요.” 곽민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부엌에 붙어 있는 이서를 슬쩍 내보냈다. “이서는 거실에서 아빠 기다려. 알았지?” 곽이서는 미련 가득한 눈빛을 한 채 부엌을 벗어났다. “네에...” “이서야.” 나는 아이를 향해 손짓했다. 곽이서는 곽민재를 한번 보고 또 나를 한번 보더니 결국 우물쭈물하며 내 곁으로 다가왔다. “엄마, 왜요?” 나는 느긋한 말투로 물었다. “이서, 교과서 같은 거 있어?” 곽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있어요.” 나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럼 이서 책 가져와 봐. 엄마가 거기다가 그림 몇 개 그려줄게.” 그 말을 들은 곽이서는 금세 신이 나서 방으로 달려가 작은 책가방을 끌고 나와 책과 필통을 꺼내 내게 건넸다. 아이는 책상에 엎드려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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