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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그래서 우리는 이서가 지금처럼 나랑 곽민재랑 대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서 그다음은?” 곽이서는 입술을 삐죽이며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친구들한테 엄마가 이렇게 예쁜 그림 그려줬다고 어떻게 자랑하죠?” 자랑하고 싶은데 말할 수가 없으니 속상한 거였다. 나는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제안했다. “그러면 책에다 이 그림은 엄마가 그려준 거라고 써볼까?” 곽이서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저도 글자를 모르는데 친구들이라고 알 리가 있겠어요?”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요즘 유치원은 한글 가르치는 데 집중하지 않으니 글을 모르는 아이가 대부분이긴 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그럼 아빠한테 물어볼까? 아빠가 좋은 방법을 알려줄지도 몰라.” “네...” 여전히 기운 없어 보이는 곽이서는 곽민재한테도 큰 기대는 없는 듯했다. 아이는 터덜터덜 문 앞에 가더니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노크했다. “들어와.” 마치 회사 상사처럼 차갑고 딱딱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순간 이서를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곽이서는 풀이 죽은 모습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곽민재 곁에 가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곽민재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럼 작은 스피커 하나 사서 거기 녹음해서 반복 재생해 볼까?” 곽이서의 눈이 반짝였다. “좋아요, 아빠!” 그녀는 바로 곽민재의 팔을 껴안았다. “아빠 진짜 똑똑해요! 우리 지금 바로 사러 가요!” 이서는 곽민재에게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 끌어내리듯 데리고 1층으로 내려갔다. 나도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곽민재는 이서의 들뜬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사람 시켜 사 오게 할 수도 있어.” 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곽민재를 바라보았다. 곽민재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앱을 열고 스피커를 검색해서 주문 결제까지 일사천리로 끝냈다. 곧바로 수락한다는 알림이 뜨자 이서는 입을 쩍 벌렸다. “와...” 곽민재는 이서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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