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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나는 난간에 팔을 괴고 기대어 멀리 바라보았다. 밤은 깊었고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멀리 집마다 켜진 불빛만이 시야에 들어왔다. 곽민재가 예상 밖의 질문을 던지자 나는 놀란 눈으로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잠깐 생각 좀 해볼게요. 그 사람이랑은 결혼하고 나서 아이를 가졌고 지금 아이가 다섯 살이니까... 그럼 최소한 6년은 같이 산 셈이네요.” 만약 6년 전 누군가가 나에게 언젠가 내가 배현민을 사랑하지 않게 될 거라고 말했다면 그때의 나는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나는 진심으로 있는 그대로의 마음으로 배현민이라는 사람을 아꼈다. 하지만 지금은 배현민을 사랑했던 그 기억조차도 믿기지 않았다. 도대체 왜 그런 사람에게 끌렸을까 싶었다. “그렇게 따지면...” 곽민재는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사람 앞으로도 지안 씨를 귀찮게 할 가능성이 크네요.”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설마요. 그 사람 마음속엔 줄곧 홍시연뿐이었어요.” 이미 다 내려놓았기에 배현민이라는 이름이 나와도 나는 흔들리지 않고 담담하게 답할 수 있었다. “이제 함께 하게 됐으니 어쩌면 어린 시절의 소망을 이룬 거겠죠. 제가 그 사람이라면 홍시연과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하느라 쓸데없는 사람한테 시간 낭비할 여유는 없을 거예요.” 곽민재는 발코니 벽에 등을 기대고 있으면서도 시선은 줄곧 내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으로서는 지안 씨가 한때 아내였으니 소유물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곽민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미 이혼한 사이잖아요.” “그런 남자들은 다 그래요.” 곽민재는 무심한 어조로 답했다. “자기 잘못으로 이혼해 놓고도 자긴 새 연애하고 새 가정 꾸리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전처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죠.” 곽민재는 이런 경우를 많이 봐왔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전처가 다른 사람과 잘해보려는 낌새만 보여도 배신당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나는 한숨 섞인 말투로 중얼거렸다.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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