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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아래층으로 내려온 곽민재는 다시 예전처럼 나에게 매달려 있는 곽이서를 발견했다. 그 모습을 본 그는 잠시 놀란 듯 멍하니 있다가 입을 열었다. “이서야.” 그러나 아이는 대답하지 않았고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곽이서를 바라봤다. 곧, 곽이서는 슬며시 내 귀에 얼굴을 파묻고 속삭였다. “엄마, 제가 아까 왜 말 안 했는지 아빠한테 말하면 아빠가 저를 되게 바보 같다고 생각할 거예요.” 아이는 아빠에게 작아 보이기 싫어서 침묵했다. 나는 그 천진한 속내에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간신히 참았다. 이내 이서가 귀여운 목소리로 나를 ‘위협’했다. “엄마, 약속해요! 아빠한테 말하면 안 돼요. 말하면 정말 삐칠 거예요!” 나는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엄마가 비밀 지켜줄게.” 그제야 곽이서는 안도한 듯 품에 더 파고들었고 곽민재는 곁눈질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 저한텐 말을 안 하는 거죠?” 나는 재빨리 둘러댔다. “그냥... 내일 말하겠대요.” 곽민재는 의아하다는 듯 곽이서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이는 황급히 내 목을 끌어안으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곽민재는 잠시 고민하다가 내일이면 곽이서가 다시 말할 거라 믿고 굳이 따지지 않았다. 곧 세 사람은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었다. 음식은 늘 그렇듯 담백하고 소화 잘되는 메뉴들이었고 곽민재는 평소처럼 절제하며 조금씩만 먹었다. 반대로 곽이서는 먹고 싶은 건 맘껏 집어 먹었고 나 역시 그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식사 도중, 나는 중요한 걸 떠올렸다. “이서야, 아까 엄마가 그린 그림들 봤지?”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칠 데는 없어? 더 예쁘게 바꿔줬으면 하는 거라든지.” 곽이서는 내 말에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대답했다. “없어요! 엄마 그림 엄청 예뻐요. 저 진짜 너무 좋아요! 제 맘에 쏙 들어요.” 그 말에 나도 자연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곽이서는 해맑게 웃은 뒤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날 밤, 아이가 잠든 뒤 나는 곧장 그의 방을 나와 곽민재의 서재 문을 두드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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