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대부분 부모들은 딸에게 피아노나 발레 같은 우아하고 예쁘게 보이는 특기를 배우게 한다.
‘혹시 아빠도 그런 걸 원하나? 무술은 너무 거칠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들떠 있던 곽이서의 표정이 금세 시무룩해졌다.
“그럴 리가 있니.”
곽민재는 재빨리 손사래를 쳤다.
“난 오히려 기뻐. 무술을 배우면 내가 네 곁에 없을 때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잖아. 아빠는 그걸 가장 바랐어.”
“정말요?”
곽이서는 아빠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더니 연달아 뽀뽀하기 시작했다.
“아빠, 최고!”
“그럼 이제 중요한 문제가 하나 남았네.”
곽민재가 슬쩍 웃으며 물었다.
“집으로 과외 선생님을 부를까? 아니면 학원에 등록할래?”
곽이서는 곤란한 듯 나를 돌아봤다.
“학원에 가면 또래 친구들이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말도 조금씩 할 수 있을 거야.”
그래서 난 조심스레 의견을 냈다.
“대신 집에서 배우면 훨씬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고.”
곽이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작게 속삭였다.
“과외가 좋아요.”
곽민재는 주저하지 않았다.
“좋아!”
그는 곧장 딸을 한 손으로 안은 채 시계를 확인했다.
벌써 저녁 8시였지만 곽민재는 망설이지 않고 즉시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술 전공한 전문 코치를 찾아. 우리 집으로 와서 개인 지도를 해줬으면 해. 돈은 상관없어.”
비서는 이런 데에 능숙했기에 전화를 끊은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결과를 보고했다.
“전국 대회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무술인입니다. 집안 사정 때문에 요즘은 파트타임만 하고 있습니다.”
“좋아. 내일 저녁 일곱 시에 우리 집으로 오라고 해.”
곽민재는 곧장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곽이서 앞에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서야. 자기 몸을 지키겠다고 결심했으면 매일 두 시간씩은 꾸준히 연습해야 해. 할 수 있겠지?”
곽이서는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사실 아이는 두 시간은 좀 길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였지만 곧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 조금 힘든 대신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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