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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나는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하게 곽민재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러자 그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나는 부드럽게 대답했다.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잖아요.” ... 새로 산 장난감이 아직 거실에 놓여 있었지만 배지욱은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채 그것을 품에 안고 앉아 있었다. 차이혁은 홍시연 뒤에 숨어서 눈길을 장난감에만 고정했다. 아이는 갖고 싶어 하는 게 눈에 훤했지만 차마 달라고 하진 않았다. 결국 그는 낮은 목소리로 엄마에게 속삭였다. “엄마, 나도 저거 갖고 싶어.” 그러자 홍시연은 아이를 달래듯 웃으며 말했다. “그건 동생 거잖아. 네 건 내일 사줄게.” 차이혁은 금세 입술을 꾹 다물었고 홍시연은 서둘러 약속했다. “내일 백화점 문 열면 바로 사줄게. 알았지?” 아이는 마지못한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홍시연이 이미 그렇게 말했으니 배현민도 자연스레 행동을 맞추어야 했다. 그는 배지욱을 내려다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형이랑 같이 놀면 더 재밌지 않을까?” 그 말에 세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배지욱에게 쏠렸고 아이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 그러다 배지욱은 순간, 여지안을 떠올렸다. 엄마가 있을 땐, 엄마가 사준 건 온전히 자기 것이었다. 누구와도 나눌 필요가 없었고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배지욱이 장난감을 꼭 끌어안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배현민의 표정이 굳어졌다. “배지욱, 너 왜 이렇게 철이 안 들어?” 아빠가 화내기 전에 스스로 내놓는 게 낫다고 판단한 배지욱은 결국 장난감을 내밀었다. “형 줄게요.” “그래, 내 아들답네.” 배현민은 만족스러운 듯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장난감을 차이혁에게 넘겼다. “가져, 네가 가지고 놀아.” “고마워요, 아빠!” 그러자 차이혁은 눈을 반짝이며 환하게 웃었다. “천만에.” 배현민은 흐뭇했지만 멀찍이 떨어져 있던 배지욱은 그 장면을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차이혁은 들뜬 얼굴로 포장을 뜯고 아빠 옆에서 설명을 들으며 신나게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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