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쉰 목소리로 이 터무니없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짧은 공포 후 금방 이성을 되찾은 뒤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서명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혼할 수 있어? 내가 강지훈이 남의 놀음에 놀아나는 바보인 줄 아니?”
이 말을 들은 이재욱은 그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혼 합의서는 원래 강지훈 씨가 직접 서명한 후속 협력 문서에 끼워져 있었어요. 그걸 강지훈 씨 도 비서가 직접 전달했고요. 강 대표님은 그 당시에 도 비서를 챙기느라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 같네요.”
잠시 멈칫한 강지훈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도승아를 바라봤다. 도승아의 안색이 갑자기 변하는 것을 흘끗 본 뒤 계속 말했다.
“하지만 서은수 씨가 떠날 때 특별히 그 합의서를 책상 위에 놓았는데 혹시... 강 대표님도 보지 못하셨나요?”
‘이혼 합의서? 어떤 이혼 합의서? 왜 전혀 기억이 없는 거지?’
순간 숨을 가쁘게 몰아쉬던 강지훈은 도승아를 향해 급히 돌아서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혼 합의서를 본 적 있어?”
“아니, 없어.”
시선을 피한 도승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이런 얕은 거짓말에 속을 강지훈이 아니었다. 비즈니스 바닥에 이렇게 오래 머문 늙은 여우의 시선을 누가 피할 수 있겠는가.
강지훈은 마치 통제를 잃은 맹수처럼 도승아의 핸드백을 들고 있는 신부 들러리에게 달려가 거칠게 핸드백을 빼앗았다.
한참을 뒤지니 역시나 숨겨 놓은 이혼 합의서가 그 안에 있었다.
혼자만의 환상이 완전히 깨진 순간, 강지훈은 큰 충격과 후회에 휩싸였다.
설명하려고 다가오는 도승아를 밀어내고 미친 듯이 연회장을 뛰쳐나갔다.
당장 서은수에게 분명하게 물어보고 싶었다! 지금 당장!
도승아는 계속 쫓아가려 했지만 소식을 듣고 온 최자현이 그녀를 막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너와 지훈은 어울리지 않아, 여기까지야.”
“아주머니, 저...”
도승아가 계속 고집을 피우며 강지훈을 따라가려 하자 최자현이 손을 들어 도승아의 얼굴을 한 대 때렸다. 그러자 도승아는 바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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